히어로즈 이장석 前대표가 前부사장 사기 혐의 '고소'
2022.02.09 09:17:32

[이장석 前 대표, 프로야구 히어로즈 '배임·횡령·사기' 출소 뒤 남궁종환 前 부사장 고소]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1.9.23/뉴스1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대표가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았던 남궁종환 전 부사장을 별도로 직접 고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8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재판부에선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남궁 전 부사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남궁 전 부사장을 고소함에 따라 검찰 수사와 함께 기소가 이뤄졌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남궁 전 부사장은 2017년 11월 이 전 대표가 형사재판을 받을 당시 '돈을 빌려주면 횡령금에 대한 변제에 사용하고 차용금을 갚아주겠다'고 속여 현금 3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서 남궁 전 부사장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빌린 돈이 아니라 이 전 대표의 요청에 따라 금고에 있던 본인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표를 속인 행위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들은 2015년 12월 당시 이사회나 주주총회 결의 없이 히어로즈 구단 광고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챙긴 혐의로 나란히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인정됐다.

대법원은 2018년 12월 이 전 대표에게 징역 3년6개월 실형, 남궁 전 부사장에게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4년을 확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연 뒤 2018년 11월 두 명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남궁 전 부사장은 2010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구단 사내이사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금 관리와 집행 등 업무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 구단은 남궁 전 부사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월31일 항소심 선고에서 법원은 구단 피해액으로 확정된 7억원 중 미지급 급여와 퇴직금 등을 제외한 4억69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남궁 전 부사장은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이던 2017년 '법원 유죄 판결이 선고될 경우 그 금액을 회사에 변제할 것을 확약한다'는 취지의 확약서를 구단에 제출한 바 있다. 구단은 이 확약서 약정대로 남궁 전 부사장에게 '유죄'가 선고됐으므로 약정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남궁 전 부사장 측은 확약서에 지급 금액·시기·방법이 기재되지 않아 구체적인 약정금 채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장석 전 대표는 서울 히어로즈 구단 지분 67.56%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궁 전 부사장의 사기 혐의 재판 다음 공판은 3월24일로 예정됐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