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유용해졌다" 서른살 157km 플랜B, KIA 마운드 확 높인다
2022.02.11 11:58:16


[OSEN=함평, 이선호 기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겠다".

KIA 타이거즈 강속구 투수 한승혁(29)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발진의 플랜 B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롱맨으로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탤 수도 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면서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승혁은 작년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복귀와 함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8경기에 출전해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평범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내용은 달랐다. 마운드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5이닝 비자책 호루를 했다.

수비 도움도, 타선 도움도 받았다면 지표는 훨씬 나았을 것이다. 제구와 변화구 구사력이 좋아졌고, 구속도 154km까지 찍었다. 10월 무릎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지만 2022시즌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충실한 비시즌을 훈련을 마치고 1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불펜피칭에서는 안정된 투구로 기대감을 더 높였다. 강속구를 비롯해 변화구의 제구도 날카로웠다. 한승혁이 볼을 던지자 코치들을 물론 동료타자들도 몰려와 투구를 지켜볼 정도였다.  

10일 불펜피칭에서도 위력적인 볼을 뿌렸다. 서재응 코치는 "한승혁은 지난 해 전역 후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인지 4차례 불펜 투구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현재 우리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승혁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진은 양현종,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이의리, 임기영까지 5명이 정해졌다. 불펜의 필승조도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라인으로 구축했다. 

현재 한승혁의 위치는 롱맨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작년 혜성처럼 등장한 윤중현, 제대 복귀한 유승철과 함께 플랜 B조에 포함되어 있다. 선발자리가 비면 대신 들어갈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불펜의 필승조 기용 가능성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작년 개막 때 KIA에 없던 투수들이었다.

특히 김종국 감독은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높이 평가했다. "작년 던지는 것을 보니 입대전보다 달라졌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다. 쫓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유있게 던지다보니 기복이 많이 줄었다. 마운드에서 자세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몸도 잘 만들었고 컨디션도 좋다. 입대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올 시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 또는 불펜이든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