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친구", "성숙하다" 소문과 다른 푸이그? 감독도 생각 바꿨다
2022.02.11 13:45:06

키움 홍원기 감독이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다혈질적인 것으로 유명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의 성격이 달라진 것일까. 푸이그를 직접 겪은 관계자들이 전한 얘기는 소문과 달랐다. 그래서 홍원기(49) 키움 감독도 생각을 바꿨다.

홍원기 감독은 10일 전라남도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 1군 훈련에 앞서 "아까 푸이그와 손을 잡았는데 놀랐다. 크고 두껍더라"고 푸이그를 만난 첫 인상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9일 키움은 총액 100만 달러에 푸이그를 데려왔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861경기에 나서 타율 0.277(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7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한 거포형 타자. 2019시즌 제리 샌즈(35) 이후 번번이 외국인 타자가 아쉬웠던 키움은 푸이그가 중심 타자로서 키움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이다. 한국 야구팬들은 2013년~2018년 류현진(34·토론토)의 팀 동료로서 열정적인 푸이그의 모습을 몇 차례 목격했다. 벤치클리어링에서는 늘 적극적으로 나섰고, 빈볼시비에는 방망이를 들고 마운드로 향한 적도 있었다. 이런 성격 탓에 영입 당시 다수의 KBO리그 관계자들이 뛰어난 기량에도 우려를 표했었다.

그러나 키움의 판단은 달랐다. 고형욱(51) 키움 단장은 영입 발표 당시 "푸이그와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일 한국에 입국한 푸이그를 겪어보지 못한 것은 홍원기 감독도 마찬가지. 홍 감독은 "같이 있던 허승필 운영팀장은 푸이그가 순수한 친구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처음 (선수에게) 접근하는 방법과 생각부터 달리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훈련에도 기존 선수들과 차이를 둘 예정이다. 홍 감독은 "운동하는 것을 봐야지 아직은 모른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푸이그의 본인 루틴이나 몸을 만드는 과정이 다르다. 또 기존 선수들은 몇 턴을 소화하면서 페이스를 올렸는데 푸이그는 자가격리가 있었다. 물론 푸이그도 몸을 만들고 있었지만, 전체 훈련은 또 다르니까 페이스를 늦춰서 조절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것은 이번 턴까지 보고 담당 코치들과 얘기해볼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야시엘 푸이그가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