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오타니 라이벌, 벌써 159km…부활 신호탄 쐈다
2022.02.12 03:24:00

후지나미 신타로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한신 타이거즈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8)가 벌써 실전에서 159km 강속구를 뿌렸다. 

후지나미는 11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영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첫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2월 중순인데 최고 구속은 벌써 159km를 찍었다. 

‘괴짜’ 신조 쓰요시 감독이 새로 부임한 니혼햄은 1회부터 3타자 연속 번트 시도를 하며 후지나미를 흔들려 했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최고 159km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침착하게 번트 수비를 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2~3회에도 실점 없이 호투했다. 총 투구수 32개로 3이닝을 막고 첫 대외 실전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밸런스가 잘 잡혔고, 힘도 좋았다. 좋은 상태로 캠프를 계속 보내고 싶다”며 “어필을 해야 할 입장이다. 제대로 어필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고 싶다. 1군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는 2013년 프로 데뷔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16년 오타니가 일본 역대 최고 164km를 던지자 후지나미도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선의의 경쟁관계를 이어갔다. 후지나미는 2020년 162km로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성장이 멈췄고, 잦은 지각과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1~2군을 오르내렸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되는 등 성적 부진과 함께 연봉도 6년 연속 삭감됐다. 2016년 1억7000만엔(약 18억원)에 달했던 연봉은 올해 4900만엔(약 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절치부심한 후지나미는 결연한 각오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152km를 뿌린 데 이어 이날 159km까지 던졌다. 선발 자리 탈환과 함께 자존심 회복을 원하는 후지나미가 올해 보란듯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