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팀 소유하느니 주식이 낫다" 커미셔너 발언에 "거짓말 멈춰!"
2022.02.12 18:17:11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11일 미국 올랜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직장폐쇄(락아웃)가 길어지면서 구단주와 선수노조 양 단체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사태를 해결해야 할 커미셔너는 기름을 붓고 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구단의 투자에 대한 근시안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며 커미셔너의 발언을 지적했다.

앞서 맨프레드는 11일 MLB 구단주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정규 시즌 정상 진행 희망,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 신인드래프트 순서 추천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주목할 발언은 따로 있었다. 맨프레드는 "구단을 인수하고, 투자하고, 다시 팔아치우는 상황을 보면 그 수익률은 주식으로 벌 수 있는 것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구단주들의 단골 레퍼토리인 '돈이 없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실제로 톰 리케츠 시카고 컵스 구단주는 "입장 수익과 중계권료 등의 수익은 다시 구단에 투자된다"고 말했고, 켄 켄드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주는 "소속 선수들에게 구단 재무 지표를 공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 중 하나로 매체는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프로스포츠 구단은 실제 소득보다 수백만 달러나 낮춰서 신고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세금이 줄어들면서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보다 수익이 적다"는 말도 거짓말이라고 봤다. 매체는 미국 CNBC의 보도를 인용, 지난 10년 동안 주식시장의 상승세보다 스포츠 투자의 이익이 더 높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의 S&P 500 수익률은 458%였지만, 메이저리그는 669%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한다. 미국프로농구(NBA)는 무려 1057%의 이율을 거두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사모펀드가 프로스포츠 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반독점법을 피해간 메이저리그가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매체는 "본질적으로 실패할 수 없는 투자다"고 말하며 독점적 지위로 인해 구단이 큰 이득을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버드 셀릭 전 커미셔너을 언급하며 "그의 임기에는 메이저리그 팀의 가치가 폭등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맨프레드는 자신의 임기 때 리그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말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