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 주전 아니면 1군서 못 본다? 김종국 감독 "백업은 베테랑에게"
2022.02.13 20:36:49

김종국 감독./사진=KIA타이거즈

 

김종국(49)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신인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1군 백업으로는 되도록 기용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김종국 감독은 13일 전라남도 함평 기아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KIA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신인 선수 기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KIA가 정규 시즌 9위로 마쳤지만,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도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인왕 이의리(20), KBO리그 최연소 30세이브 마무리 정해영(21) 등은 데뷔하자마자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2022 신인들에 대한 평가도 좋다. 1차 지명된 김도영(19)은 올해 1군 주전 유격수 경쟁을 할 후보로 꼽혔고, 2차 2라운더 윤도현(19)도 1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김종국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연차에 상관없이 1군 주전 경쟁의 기회를 주기로 약속하면서 올해 주전 자리를 꿰찰 신인은 누가 될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믿고 키워볼 만하다 생각되는 선수에게는 백업으로라도 1군 경험을 더 쌓게 해줄 수도 있을 터. 그러나 감독의 시선은 좀 더 먼 미래에 있었다.

김종국 감독은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 있다"면서도 "다만 신인 선수는 될 수 있으면 퓨처스리그에서 주전으로 내세워 많은 경기 경험을 쌓게 하려고 한다. 1군에서 주전을 하는 것이 아니면 (1군 백업보다) 퓨처스에서 여러 경기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투수도 확고하게 구위가 좋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퓨처스에서 확실히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1군 백업은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될 수 있으면 경험이 있는 선수(베테랑)들을 쓰려고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어설프게 1군 백업으로 쓰지 않겠다는 뜻일 뿐 확실한 경쟁력만 보인다면 신인을 1군에서도 기용하겠다는 뜻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조급해하다 일을 그르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으로 1군 캠프 참여가 늦어진 선수들에 대한 생각에서도 알 수 있었다. 캠프 시작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두 명은 현재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까지 마친 두 사람은 재활군에 합류해 숨을 고른다.

김종국 감독은 "한 명은 이미 합류했고, 다른 한 명도 오늘 합류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퓨처스 감독과 재활 파트와 상의해 언제 퓨처스팀에 합류할지 정할 것이다. 자가격리가 일주일 이상 되다 보니 몸 상태를 더 확실히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이 급하다 보면 또 다른 부상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돌아가더라도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빠르면 시범 경기에서는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 때는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범 경기도 어떻게 보면 짧다. 경기 감각을 익히는 것도 퓨처스 팀에서도 뛰어봐야 한다. 또 지금 잘하고 있는 1군 캠프의 선수들을 바꾸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천천히 퓨처스에서 경기도 해보고 교체해 올릴 수 있으면 할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