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홈런을 칠 수 없다니…" ML 마지막 진기록 남긴 마에다
2022.02.14 01:29:47

LA 다저스 시절 마에다가 안타를 치고 있다.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투수. 진기록의 주인공 마에다 겐타(34·미네소타 트윈스)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에 못내 아쉬워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노조의 제시안 중 하나인 보편적인 지명타자 제도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내셔널리그도 아메리칸리그처럼 지명타자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투수가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만의 전통도 추억으로 남게 됐다. 상당수 투수들은 타격시 부상 위험에서 벗어나 투구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지명타자 일자리가 늘어나고, 득점력 상승과 함께 박진감 있는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타격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부 투수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마에다도 그런 투수 중 한 명. SNS를 통해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 홈런 영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서 더 이상 홈런을 칠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에다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016년 4월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홈런을 쳤다. 당시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류 캐시너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날 마에다는 투수로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두며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투수는 마에다가 역대 11번째. 미국이 아닌 국적의 선수로는 최초 진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번 제도 변경으로 인해 이제는 투수가 데뷔전에서 홈런을 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마에다가 마지막 진기록의 주인공으로 남게 된 것이다. 

한편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통산 타격 성적은 179타수 28안타 타율 1할5푼6리 1홈런 14타점 1볼넷 42삼진 OPS .357. 지명타자가 없는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도요카프 소속이었던 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자로 436타수 64안타 타율 1할4푼7리 2홈런 27타점 15볼넷 157삼진 OPS .374을 기록했다. /waw@osen.co.kr

 

LA 다저스 시절 마에다가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