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 영구결번만 23명, "번호가 부족해지고 있어" 팬들이 뿔났다
2022.02.24 09:53:21

 

폴 오닐./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가 또 하나의 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벌써 23번째다. 그런데 팬들의 반응이 좋지 만은 않다.

양키스는 23일(한국시간) 지난 2001시즌 뒤 은퇴한 외야수 폴 오닐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시킨다고 밝혔다. 구단 통산 23번째 영구 결번이다. 이로써 오닐은 동 시대에 활약했던 데릭 지터(2번), 돈 매팅리(20번), 앤디 페티트(46번), 호르헤 포사다(20번), 마리아노 리베라(42번), 버니 윌리엄스(51번), 감독 조 토리(6번)와 함께 영구 결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오닐 번호의 영구 결번 지정식은 오는 8월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1985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오닐은 1992년 11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양키스에서 9시즌 동안 12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85홈런, 858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에서만 4차례 올스타로 선정됐고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59로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에 올랐다.

오닐이 뛰는 동안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네 차례 우승(1996, 1998∼2000)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리고 2001시즌이 끝난 뒤 유니폼을 벗었다.

양키스는 영구 결번 소식을 구단 공식 트위터에도 올렸다. 그런데 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댓글을 통해 축하하는 팬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팬들도 있었다.

냉소적인 팬들의 반응은 이렇다. "오닐을 사랑하지만 모뉴먼트 파크(양키스타디움의 야구박물관)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거 같다. 영구 결번이 너무 많다", "번호가 부족해지고 있다", "말도 안된다",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20년이 지난 상황이다" 등의 영구 결번 결정에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