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대전 왔다" 감개무량 류현진, 2년 후 한화 복귀가 현실로?
2022.02.24 18:13:22

 

[OSEN=대전,박준형 기자]류현진이 한화 청백전을 지켜보고 있다. 2022.02.23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홈구장 대전 덕아웃에 류현진(35·토론토)이 떴다. 보기만 해도 든든한 류현진의 존재감이 모처럼 대전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미국 출국 일정이 미뤄진 류현진은 23일 친정팀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지난주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지 거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떠난 류현진은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대전에 왔다. 그 사이 한화는 대전으로 2차 캠프지를 옮겼고, 류현진도 다시 합류했다. 

류현진에겐 무려 10년만의 대전야구장 방문이었다. 지난 2006년 한화에서 프로 데뷔 후 2012년까지 7년 동안 홈구장으로 쓰며 추억과 커리어를 쌓은 곳이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류현진이지만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에게 대전은 고향과 다름없다. 

“대전은 10년 만이다. 많이 바뀌었다”며 구장 곳곳을 둘러본 류현진은 수차례 리모델링을 거친 구장의 변화에 놀라워했다고.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랜만에 대전에 와서 그런지 감개무량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대전에 온 그를 바라보던 한화 관계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0년차가 된 류현진은 한화에서 뛴 시간보다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 떠날 때부터 “은퇴는 한화에서 하겠다”고 말한 류현진은 거제 캠프에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올 것은 확실하다. 마지막은 한화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마음은 변함없다”고 재확인했다. 

 

[OSEN=대전,박준형 기자]류현진이 한화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2.23 / soul1014@osen.co.kr



약속을 지켜야 할 시간도 머지않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FA 계약은 이제 2년 남았다. 올해와 내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되고, 빠르면 2024년부터 한화의 류현진을 볼 수 있다. FA가 아닌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시 한화로 돌아와야 한다. 

메이저리그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정상적인 시즌 개막도 불투명한 상황.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아쉬울 것이다”며 답답해한 류현진이지만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과 함께하는 그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미소가 가득하다. 처음 만난 한화 후배들과 2주 넘게 같이 훈련하며 친밀감을 높였고, 10년 만에 찾은 대전구장의 변화도 눈에 익히며 마치 추후 복귀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가까워지는 건 분명하다. 10년 만에 대전 그라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가벼운 러닝과 캐치볼, 웨이트로 몸을 풀며 훈련을 재개했다. 거제에서 3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한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왔다. 직장 폐쇄가 더 길어지면 류현진이 한화 타자들 상대로 공을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waw@osen.co.kr

[OSEN=대전,박준형 기자]청백전이 열리는 가운데 류현진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