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냄새도 못 맡아봤는데..." 달라질 사직구장, 적응 시간 충분할까?
2022.02.27 05:46:25

부산 사직구장 /OSEN DB


[OSEN=김해, 조형래 기자] "아직 바뀐 사직구장 냄새도 못 맡아봤다. 한 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김해 상동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경기를 치르던 사직구장은 현재 외야 확장과 외야 펜스 증축, 덕아웃 환경 개선 등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공사에 들어갔고 현재 막바지 마무리 작업에 접어들었다. 

래리 서튼 감독도 구장 공사 소식을 업데이트 받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일단 24일, 새로운 잔디를 깔았다고 들었다. 내야와 파울라인 쪽에 잔디를 새로 깔았는데 잔디 뿌리가 자리잡기까지 2주 가량 소요가 된다고 한다"라며 "2주 뒤에 상동에서 사직구장으로 옮길 날짜 2개를 정하고 언제 이동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홈플레이트 위치를 백네트 쪽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외야 확장을 진행했기에 내야의 잔디와 흙을 모두 새로 정비해야 했고 그 작업이 얼마 전에 마무리 됐다는 것. 잔디가 완전히 자리 잡고 흙을 깔아둔 땅 부분이 고르게 다져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약 2주다. 펜스 높이 증축과 파울 폴 설치도 진행해야 하는데 구단에 따르면 하루 만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관건은 덕아웃 확장 공사로 완료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

같은 야구장이라고는 하지만 외야가 확장됐고 펜스 높이가 달라졌다. 그라운드의 잔디와 내야 흙도 바뀌었다. 투수들보다는 야수들이 리모델링 된 구장을 하루 빨리 밟아보고 싶을 것이다. 타석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얼마나 멀어졌는지, 4.8m에서 6m로 높아진 담장 높이가 얼마나 와닿을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미리 프리배팅을 하면서 달라진 구장의 크기를 직접 느껴봐야 한다. 

수비의 경우 달라진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내야수들은 바뀐 내야 그라운드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내야 흙의 바운드 정도를 확인해야 하고 새로운 잔디에 타구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외야수들 역시 수비 범위, 그리고 높아진 담장에 따른 펜스 플레이를 연습해야 한다.

안치홍은 "일단 야구장 안의 냄새도 못 맡아본 상태다. 일단 한 번 가서 느껴봐야 적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3월에 사직으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는데 그때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다"라면서 "야구장이 커진다고는 하지만 배팅을 한 번 해봐야 체감이 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최소 2주 뒤에는 상동구장을 떠나서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구단 역시 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더 이상의 공사기간 단축은 힘들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결국 선수단은 오는 3월 12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앞서 촉박하게 새로운 사직구장에 입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의 말처럼 일단 같은 야구장이라도 달라지는 부분들을 미리 확인 하고 적응 해야 홈구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안치홍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을 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시범경기에서 테스트를 해도 되지만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모른다. 코로나19,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등 시범경기 취소의 변수를 무시하기 힘들다. 결국 일찌감치 사직구장에 입성한 뒤, 변수들을 차단할 수 있는 자체 연습들로 '뉴 사직'에 적응을 하는 게 훨씬 나은 방안이다. 과연 롯데는 새로운 사직구장에서 충분한 적응기를 가진 뒤 정규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