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타자 불리?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2년차 외국인 타자의 느긋함
2022.02.27 11:39:46

 

호세 피렐라 /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KBO는 올해부터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 존을 철저하게 적용한다. KBO는 스트라이크존 개선을 통해 볼넷 감소, 더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 경기시간 단축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더 신뢰받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 존 확대라고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야구 규칙에 근거한 스트라이크 존의 정상화라고 보면 된다"면서 "그동안 익숙했던 스트라이크 존이 있으니 상대적으로 차이가 날 수 있어 마찰도 우려되지만 규정에 맞춰 판정하겠다"고 밝혔다.

캠프에 참가 중인 선수들은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히 넓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투수에게 유리하고 타자에게 불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스트라이크 존도 규정의 일부분이다. 바뀌었다고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바뀐 만큼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지난해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 102득점 9도루를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 3할1푼2리(324타수 101안타) 20홈런 65타점 63득점 8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 2할4푼9리(229타수 57안타) 9홈런 32타점 39득점 1도루에 그쳤다. 

 

호세 피렐라 / OSEN DB



피렐라에게 발바닥 통증이 후반기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다. 그는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게 발바닥 통증과 겹쳐 그런 게 아니냐고 볼 수 있겠지만 타자들은 타격감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시즌 초에 타격감이 좋았으나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떨어졌다. 올해는 슬럼프 없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발바닥 상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마사지와 침을 맞으면서 치료에 전념해 통증이 없는 상태"라며 "새 스파이크를 구매했고 구단에서 맞춤형 깔창을 제공해줬다"고 덧붙였다. 

피렐라가 외야 수비를 어느 만큼 소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 허삼영 감독은 "1주일에 3번 나가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에 피렐라는 "선수 기용과 활용은 감독 권한이다. 나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관리를 해주는 만큼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양한 타순을 소화했던 그는 "팀 사정에 따라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타선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사이드암 계열 투수 상대 타율 1할8푼2리에 그친 걸 두고 "아무래도 투구 폼이 생소했기 때문에 약했던 것 같다. 우규민 선수에게 물어본 적은 없지만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면 같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목표는 오로지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는 "우승하러 이곳에 왔다"는 반드시 지킬 각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