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마이너리거→암투병→재발→완치→2년만 투구 '인간 승리 드라마'
2022.03.01 03:09:03

타일러 길리스./사진=MLB.com 맥컬비 기자 트위터

 

암투병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오른 인간 승리 드라마가 있다.

MLB.com은 28일(한국시간) "초현실적인 이야기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타일러 길리스(26)가 암투병 끝에 마운드에 올랐다"고 전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투수로 활동하던 길리스는 2017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그 후 1년 반 캐내디안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2018년 그는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에 합류했다. 거기서 밀워키 관계자에 눈에 띄었다. 이후 피닉스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길리스는 2019년 4월 밀워키와 계약을 맺기에 이른다.

길리스는 밀워키 하이 싱글 A에서 4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17,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5를 기록했다. 54이닝 동안 탈삼진 65개를 잡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목에 혹이 생긴 것이다. 그해 12월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MLB.com은 "당시 의사는 길리스에게 생존율 90%라고 말했고, 길리스도 낙관적인 태도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2020시즌은 마이너리그가 멈춘 바 있다. 길리스는 더욱 치료에 매진했다. 하지만 8월 정기검사에서 충격적인 진단이 나왔다. 추가 검사 결과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낙담한 길리스는 사흘동안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길리스는 이내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다시 기나 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줄기세포 치료법도 병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면역체계가 무너진 길리스는 한동안 무균실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1년 간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길리스는 야구 생각을 놓지 않았다. 그런 그의 의지 덕분이었을까. 2021년 6월 검진에서 경이롭게도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한달 후 그는 캐치볼을 소화했다.

착실하게 재활을 한 길리스는 2022년 1월 마운드에 올랐다. 다시 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했다. 암투병 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한 날이었다. MLB.com은 "길리스의 구속은 점차 오르고 있다. 커브볼도 던지기 시작했다. 마이너리그가 시작되면 경기에 투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길리스는 "여기 있는 사람들과 다시 함께 한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 나는 이렇게 다시 경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1년 전만 해도 내가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정말 초현실적이다"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