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원태인, 2년 만의 천적 관계 재현..."두산에서 상대할 때보다 두 단계 성장"
2022.03.01 16:23:04

오재일-원태인 /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지난달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오재일(36, 내야수)과 원태인(22, 투수)의 천적 관계가 재현됐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 원태인의 천적이었다. 타율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5홈런 1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재일이 2020년 12월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천적이 아닌 승리 도우미로 탈바꿈했다. 

원태인은 오재일이 삼성으로 이적한 뒤 "소문은 많았는데 진짜 오실 줄 몰랐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 선배님의 사진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숨길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아마 오재일 선배님보다 제가 축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지 않았을까. 제게 친 만큼 베풀어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2020년까지 오재일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원태인은 지난해 14승 7패(평균 자책점 3.06)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오재일의 삼성 이적이 원태인의 커리어 하이 달성에 한몫했다는 평가. 

이에 오재일은 "그건 확실히 있다. 태인이가 커피라도 한잔 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선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원태인은 오재일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삼진을 빼앗았다. 

그는 "재일이 형과 상대할 때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재일이 형도 그동안 라이브 배팅 때 공을 지켜만 보다가 처음으로 스윙한 게 제가 던진 공이었다"고 했다. 

원태인은 또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서 상대했을 때 제가 꽉 잡고 있었다. 그때 좋은 기운을 가지고 오늘 상대했는데 첫 대결에서는 초구에 바로 홈런을 맞아 당황스러웠다. 두 번째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오재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태인이랑 오랜만에 상대했는데 즐거웠다. 확실히 두산에서 상대할 때보다 두 단계 정도는 더 성장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