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까지 D-10… 나홀로 지내는 롯데, 매너리즘&부상 경계령
2022.03.01 20:42:15

 

[OSEN=김해, 최규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12일 경상남도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2022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02.12 / dreamer@osen.co.kr



[OSEN=김해, 조형래 기자] 시범경기를 앞두고 우려했던 대목이 드러나는 것일까. 연습경기 없이 나홀로 10일 가량을 버텨야 하는 롯데에 스프링캠프 막판 찾아오는 권태감, 여기서 비롯되는 집중력 저하와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스프링캠프를 한 달 가량 치르며 시즌 준비를 마친 KBO리그 구단들은 3월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달 26~27일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 2연전이 열렸고 1일부터 KT와 두산이 맞붙는다. 이후 시범경기가 열리는 12일 전까지 9개 구단들이 번갈아가며 맞붙는다. 비교적 따뜻한 창원, 울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유일하게 롯데만 연습경기 없이 그들만의 시뮬레이션 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자체 청백전처럼 완전한 경기 형태는 아니다. 특정 상황을 설정하고 선수들의 상황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연습경기 부재의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서튼 감독은 “일부러 연습경기 일정을 잡지 않았다. 시범경기 16경기는 충분하다”라고 했다.

이어 “시뮬레이션 경기가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용이하고 실제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헤쳐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라며 “이닝과 컨트롤 주자 상황 설정이 모두 가능하다. 실제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8차례의 시뮬레이션 경기를 펼쳤고 경기마다, 이닝마다 다른 상황을 부여해서 선수들의 상황 대처 능력, 작전 수행 능력을 실험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반복 훈련을 통해 숙달을 꾀하는 과정이다. 똑같은 장소에서 익숙한 동료들을 상대로 연습을 한다. 스프링캠프 막판 선수들이 피로감, 그리고 권태감을 호소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이 무렵 타구단과의 연습경기 혹은 실전과 비슷한 청백전을 열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는 한다.

결국 최근 롯데의 시뮬레이션 경기 곳곳에서 권태감, 매너리즘에서 비롯된 장면들이 나왔고 부상까지 갑자기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수비 과정에서 투수 이강준이 1루수 정훈의 송구에 이마 부근을 맞으면서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서로 집중력을 가졌다면 방지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앞서 22일에는 포수 안중열도 투구에 목 부근을 맞았고 훈련 대신 회복에 전념했다. 최근 컨디션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27일에는 내야수 이학주가 의욕적으로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오른손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일주일 뒤 재검을 받고 열흘 뒤면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시범경기 개막에 맞춰서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수 글렌 스파크맨도 지난달 28일 시뮬레이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회부터 몸에 이상이 있는 듯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지난 22일 첫 시뮬레이션 경기 등판에서 최고 148km 구속을 찍었던 구속은 140km를 겨우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1이닝을 모두 마치지 못했다. 왼쪽 옆구리 근육 과긴장 증세가 나타났다는 소견. 병원 검진은 필요없다는 소견이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하고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나홀로 캠프, 장기간의 시뮬레이션 경기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기색이 보이자 당초 계획에 없던 9이닝 자체 청백전을 계획했다. 장소는 미정이지만 오는 6일, 9이닝 청백전을 통해 분위기 환기를 노린다.

이제 롯데는 시범경기 전까지, 타구단과 교류 없이 외롭게 열흘을 버텨야 한다. 매너리즘과 부상은 이제 남은 기간 롯데가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가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