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14G 뛰고 방출된 외인 타자, 양키스 타격코치됐다
2022.03.02 22:38:31

 

헨슬리 뮬렌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22년 전 KBO리그에서 방출의 쓴맛을 봤던 외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 타격코치로 선임됐다. 

양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헨슬리 뮬렌(55) 전 뉴욕 메츠 벤치코치를 타격보조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에릭 차베스가 뉴욕 메츠 코치로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뮬렌 코치로 채운다. 

이로써 양키스는 양키스는 마이너리그 타격 코디네이터에서 메이저리그 메인 타격코치로 승격된 딜런 로슨을 중심으로 케이시 다익스, 뮬렌 보조코치 등 3인 코치 체제로 타격 파트를 구성했다. 

우투우타 외야수 출신 뮬렌은 지난 1989년 양키스에서 선수로 빅리그 데뷔한 인연이 있다. 1993년까지 5년간 양키스에서 뛴 뮬렌은 1994~1996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3년을 뛰었다. 1997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복귀한 후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182경기 타율 2할2푼 109안타 15홈런 53타점 OPS .64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를 떠난 뒤 한국 야구도 짧게 경험했다. 1999년 12월 쌍방울 레이더스와 연봉 11만 달러, 인센티브 4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자금난에 시달리던 쌍방울이 해체된 뒤 신생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선수단이 흡수되면서 뮬렌도 SK 창단 멤버가 됐다. 

그러나 개막 두 달도 안 돼 방출 통보를 받았다. 14경기에서 46타수 9안타 타율 1할9푼6리 1홈런 3타점 OPS .557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미국에서는 외야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한국에선 3루수로 나서 실책 4개로 흔들렸다. 창단 첫 해 가뜩이나 전력이 약했던 SK는 뮬렌을 조기 교체했다. 

2002년 멕시코에서 마지막으로 뛰고 은퇴한 뮬렌은 코치로 성공했다. 2003~200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리그 코치를 거쳐 2010~2017년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로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8~2019년 샌프란시스코 벤치코치로 승진한 뒤 2020년에는 메츠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메츠에서 1년 만에 해고되면서 지난해 1년을 쉬었고, 올해 양키스 보조타격코치로 빅리그 현장에 컴백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뮬렌은 2013·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연달아 4강에 올려놓았다. 특히 2017년 서울에서 열린 1라운드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5-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해 12월 양키스 감독 후보로 인터뷰도 가졌지만 애런 분이 낙점됐다. 올해는 분 감독과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다. /waw@osen.co.kr

 

헨슬리 뮬렌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