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포' 오영수, 코치 화나게 만든 사연은? "삼진이 문제가 아니라..."
2022.03.03 17:47:09

 

3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에서 NC 오영수가 7회 투런포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올해 첫 실전경기에서 홈런포를 터트린 '예비역' 오영수(22·NC). 그런데 벤치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어떤 이유였을까.

오영수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후 인터뷰에서 "엑스트라 배팅(추가 타격연습)을 가야 한다. 타격코치님이 화나셨다"고 말했다.

이날 오영수는 NC의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LG 선발 애덤 플럿코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며 허무하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완 최성훈에게 삼진을 먹으며 불안감을 더했다.

그러나 세 번의 실수는 없었다. 팀이 0-2로 뒤지던 7회 말 2사 후 김한별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한 오영수는 LG 4번째 투수 임찬규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비거리 109m의 홈런이었다. 이 홈런에 힘입어 NC는 8회 역전에 성공하며 3-2 승리를 거뒀다.

 

오영수. /사진=양정웅 기자

 

경기 후 오영수는 "첫 두 타석에서 LG가 직구를 안 주더라. 저 또한 타이밍이 안 좋았다"며 당시 상황을 분석했다. 경기 전 '직구에 늦지 말자'는 마음으로 들어온 것이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는 "너무 급했다. 던지자 마자 (배트를) 돌리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자 채종범 타격코치가 나섰다. 오영수는 "채종범 코치님이 '타이밍을 신경써서 쳐라. 삼진 먹은 게 문제가 아니다'고 말해주셨다. 저 역시 급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이 문제점을 잘 찾아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홈런을 터트린 상황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오영수는 "(기다린 공이 왔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떨어지는 공 속지 말고 자신 있게 돌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원하던 것처럼 '받아놓고 치자'는 상황이 나온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오영수는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는 김기환, 윤형준 등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과 함께 타격훈련에 들어갔다.

 

오영수(배팅케이지 안)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종료 후 추가 타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