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원맨쇼' 이재현, "김도영 의식 안 한다. 제가 할 부분만 하면 된다"
2022.03.03 19:15:57

 

삼성 라이온즈 제공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수퍼 루키’ 이재현(19)이 데뷔 첫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이재현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 경기에서 4회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승패는 큰 의미 없지만 올 시즌 첫 실전 경기라는 부분에 의미를 둔다. 겨우내 코칭스태프에서 주문했던 부분을 잘 실천하고 그라운드에서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또 “이재현은 자신의 좋은 재능을 그라운드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 시즌 든든한 전력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재현은 “경기 전 타격 훈련할 때 타격감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들께서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4회 홈런 상황에 대해 “대기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보면서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직구를 보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코스가 들어와 무의식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운 좋게 배트 중심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재현은 이어 “넘어갈 줄 몰랐는데 베이스를 돌면서 심판님의 홈런 콜을 보고 (넘어간 줄) 알았다. 덕아웃에 가서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2회 우전 안타, 4회 좌중월 2점 홈런, 6회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낸 이재현.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그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알게 됐다”고 씩 웃었다.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로 뛰었던 그는 프로 입단 후 2루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덕분일까.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그는 “캠프 동안 2루 수비 훈련을 열심히 했었다. 같은 내야 포지션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연습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잘된 것 같아 기쁘다. 구단과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저도 좋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이재현의 말이다.

KIA 김도영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김)도영이를 의식하는 건 없다. 제가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제가 해야 할 부분만 하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