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4번타자 후보" 2군에서 칼 가는 221홈런 베테랑, 반전 이룰까?
2022.03.04 19:59:22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나지완./OSEN DB


[OSEN=이선호 기자] 과연 4번타자가 될까?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나지완(37)이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령탑은 4번타자 기용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나지완은 올해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데뷔 처음으로 2군 캠프였다. 당시 1군 캠프의 외야자원은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고종욱, 이우성, 김호령이었다. 여기에 이창진이 나중에 가세했다. 

김종국 감독은 1군 캠프 중간에 콜업하지 않았다. 노장은 묵묵히 어린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펼치며 몸을 만들었다. 퓨처스 3경기 실전에도 나갔다. 2경기는 좌익수로 출전했다. 

3타수1안타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희생플라이와 두 개의 볼넷도 눈에 띠는 대목. 조급하지 않고 공을 많이 보면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도 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나지완도 4번 타자 후보이다"라고 밝혔다. 기회를 주겠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퓨처스 캠프를 찾아 나지완의 컨디션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어 "지완이의 컨디션도 좋아보인다. 시범경기에는 부르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16경기를 갖는다. 충분히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본격 점검한다. 

나지완은 1군에 오면 좌익수를 놓고 고종욱, 이우성, 김석환, 이창진, 김호령 등 후배들과 생존 경쟁을 벌인다. 2020시즌 주전 좌익수였으나 2021시즌 몇 차례 부상으로 인해 데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자리를 내주었다. 

후배들의 의욕도 남다르다. 이적생 고종욱은 통산 3할 타율에 빠른 발을 갖췄다. 이우성, 이창진, 김호령은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김석환은 젊은 거포로 김 감독이 작정하고 키우려는 선수이다.  

타이거즈 최다홈런(221개)을 보유하고 있는 나지완의 가치는 타석에서의 풍부한 경험이다. 장타력을 회복한다면 활용도가 높다. 외야 주전은 물론 지명타자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우타자 나지완이 가능하다면 나성범-나지완-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짤 수 있다. 김 감독이 "4번타자 후보"라고 말한 이유였다. 결국은 나지완의 경쟁력은 건강과 타격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나지완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선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연봉도 2억 원이 삭감한 것도 받아들였다. 어느덧 15년 차 원클럽맨이다. 작년의 극한 부진을 씻고 극적으로 반전의 길을 개척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