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면 뿌듯해"…든든해진 '군필 내야진', NC의 10년 책임진다
2022.03.04 21:04:25

오영수-서호철-김한별(왼쪽부터) /OSEN DB


[OSEN=창원, 조형래 기자] 구단 역사상 이런 내야 뎁스를 갖춰본 적이 있을까. 어느 순간 팀의 선수단이 젊어지면서 탄탄해졌다.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기에 더 뿌듯할 수밖에 없다.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 NC 임선남 단장은 그라운드를 보며 흐뭇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중반 내야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이 1루수 오영수-2루수 서호철-3루수 박준영-유격수 김한별로 꾸려져 있었기 때문. 모두 20대 초중반의 ‘군필’ 내야수들이었다. 더 이상 걱정 없이 야구에만 집중하고 성장할 일만 남은 선수들이다.

구단의 전략적인 계획, 선수의 적극적인 요청이 현재의 건강한 팀의 상황을 만들었다. 구단 자체 중계에 나선 임선남 단장은 이 군필 내야진에 대해 “올 시즌 기대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서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팀 전체에 긍정적인 결과나 나타나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관중석 상단에서 이제 지켜보는데 군필 내야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으니 뿌듯하기도 했다”라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선수단을 오래 지켜본 관계자들 역시 “우리 구단 역사상 이렇게 내야 뎁스가 탄탄하게 채워진 적이 있었을까라는 생각한다”라면서 든든해진 내야진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 1군에서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지만 모두 잠재력을 갖췄고 1군에서 보여주며 터뜨릴 일만 남은 상황.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부담없이 자신들의 야구를 하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3일 LG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에서 봤던 젊은 선수들이 실전에 처음 나오는 날이니까 기대가 된다”라고 말하며 이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기대대로 쇼케이스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른 서호철은 2루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까다로운 바운드의 타구도 군더더기 없이 여유있게 처리했다. 타석에서도 멀티 히트로 활약하며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특히 1회말 첫 타석에서는 LG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의 커브를 배트 컨트롤로 건드려서 좌전 안타를 뽑아내는 장면은 서호철이라는 선수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왜 작년에 퓨처스 타격왕을 했는지 알 수 있다”라며 서호철을 평가했다. 

서호철과 상무 동기였던 오영수는 이미 파워 하나 만큼은 “과거 나성범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라고 말할 정로 평가 받았다. 이 파워를 기반으로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르는 배포를 과시했다. 7회말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상대로 좌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며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 몰렸지만 과감한 스윙과 파워라는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경기 중간, 유격수로 투입된 김한별도 서호철, 오영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현역 입대를 자청하며 스스로 미래를 도모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것. 이미 입대 전부터 수비 하나만큼은 극찬을 받았던 선수라 기대감이 컸고 전역한 뒤에는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이다. 오영수의 홈런에 앞서 큼지막한 좌월 2루타로 기회를 창출했고 이후 8회초 수비에서는 LG 문보경의 까다로운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처리했다.

NC의 내야진 전체가 건강해졌다.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당장 박민우와 박석민 등 ‘술판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내야수들이 시즌 초반에는 나설 수 없다. 이들의 자리를 현재 군필 내야진이 채워야 한다. 시즌이 끝나도 박민우, 노진혁이 나란히 FA 자격을 얻기에 주축 내야진 신분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박석민의 계약도 끝난다. 이들이 빠져나가도 타격 없이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대안이 생겼고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 현재의 ‘군필 내야진’이다. NC는 이렇게 걱정 없는 ‘미래 10년’을 만들어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