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흔치 않은 유형" 푸이그 방망이 부러뜨린 잠수함.txt
2022.03.05 10:23:36

 

[OSEN=대전,박준형 기자]3회초 한화 김재영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2.03.04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한국에서 첫 실전을 치렀다. 적응에 첫발을 내딛은 푸이그의 기억에 남은 투수는 한화 사이드암 김재영(28)이었다. 

푸이그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LA 다저스 시절 ‘절친’ 류현진(토론토)이 보는 앞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기쁨의 손짓도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푸이그는 한화 선발 김이환을 만나 6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직구에 살짝 먹힌 타구가 좌측으로 치우친 한화 수비 시프트 반대인 2루로 느리게 굴렀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이 따라가 공을 잡아냈지만 푸이그가 1루에 도달한 뒤였다. 

행운의 내야 안타로 실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푸이그.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쉽지 않았다. 3회 올라온 한화 사이드암 김재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낮은 공을 걷어올렸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볼끝이 몸쪽으로 살짝 휘어진 공에 방망이가 부러졌다. 워낙 힘이 좋아 방망이가 부러지면서도 외야로 타구를 보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경기 후 푸이그는 “상대팀 투수들 모두 좋은 공을 던졌다. 몸쪽 낮은 공으로 승부가 들어와 인상적이었다”며 “두 번째 투수(김재영)는 흔치 않은 유형의 투수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김재영은 올해 한화의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 중이다. 이날 3회 구원으로 나와 1이닝 2피안타 1실점했지만 공 자체는 날카롭게 잘 들어갔다. 사이드암인 그는 보통 투수들보다 팔 각도가 낮다. 미국이나 중남미에 거의 없는 유형의 잠수함 투수라 공의 궤적이 눈에 익지 않은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 데뷔 초반 적응에 애를 먹곤 한다. 

 

[OSEN=대전,박준형 기자]3회초 1사 1루 키움 푸이그가 외야플라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2022.03.04 / soul1014@osen.co.kr



각 팀마다 1군 엔트리에 잠수함 투수가 1~2명씩 포진해 있다. 푸이그가 KBO리그에 연착륙하기 위해선 이겨내야 할 부분. 푸이그도 “앞으로 더 많은 투수들을 만나 공을 많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두 타석에서 총 10구를 상대한 푸이그는 스윙을 3번하며 7개의 공을 지켜봤다. 

푸이그를 상대한 한화 투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1회 푸이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김이환은 푸이그와 맞대결에 대해 “메이저리거였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다. 몇 구 던지고 나서 (포수) 이해창 선배님이 ‘공 좋다’는 말씀해주셔서 적극적으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록은 안타였지만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며 “시즌 준비에 있어 느낌이 좋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기대했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콕 집은 한화의 선발 후보인 김이환은 이날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43km 직구(2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5개) 커브(4개) 체인지업(1개)을 던졌다. /waw@osen.co.kr

[OSEN=대전,박준형 기자]1회초 한화 선발투수 김이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