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프링캠프 MVP’ 152km 강속구 루키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배는...”
2022.03.07 04:41:03

[OSEN=부산, 최규한 기자] KT 위즈가 13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 파크에서 2022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꾸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루키 박영현이 불펜 피칭을 펼치고 있다. 2022.02.13 / dreamer@osen.co.kr


[OSEN=기장, 이후광 기자] KT 강속구 루키 박영현(19)이 1차 지명에 걸맞은 퍼포먼스로 사령탑이 꼽은 2022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마무리된 2022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투수 박영현을 MVP로 선정하며 그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주목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는 지금 구위면 시범경기를 치른 뒤 바로 쓸 수 있다”며 “제구가 괜찮아서 공이 날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저 정도 구위면 1군에서 충분히 기용할 수 있다. 체인지업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영현은 유신고를 나와 2022 KT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6경기 7승 평균자책점 0.80 86탈삼진을 남겼고, 이에 힘입어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유신고 시절 은사 이성열 감독은 “야생마처럼 부딪치며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진다”라고 그를 소개했다.

기장에서 만난 박영현은 “선배들이 잘해주셔서 적응을 빨리 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며 “이번에 투수가 20명 정도 왔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MVP에 뽑혔기 때문에 영광이다. 그걸 토대로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애 첫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빠른 적응에는 유신고 2년 선배 소형준의 공이 컸다. 박영현은 “(소)형준이 형이 쉬는 날 밥도 사주시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려주셔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 형의 힘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OSEN=부산, 민경훈 기자]고교 최동원상 수상자 출신 KT 1차지명 KT 신인 박영현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본인이 왜 MVP로 선정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쑥스러워하며 “신인 치고 잘 던졌으니까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MVP답게 이번 캠프서 몸을 착실히 만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을 145km까지 끌어올렸고, 라이브피칭에서도 정교한 제구와 체인지업을 선보이며 사령탑, 코치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박영현은 “고등학교 때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프로에서 캠프를 하니 오히려 몸이 덜 힘들었다”며 “시즌을 잘 준비한 만큼 보여줘야 하는 게 맞고 빨리 시즌에 들어가서 한 번이라도 던져보고 싶다. 설렘이 크다”고 개막을 앞둔 기분을 전했다.

올해는 문동주(한화), 김도영(KIA), 이재현(삼성) 등 재능 있는 신인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1명인 박영현은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스포츠뉴스를 많이 보는데 동주, 도영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걔들이 잘하면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 SSG의 베테랑 추신수를 꼽았다. 박영현은 “예전부터 상대해보고 싶었던 타자”라며 “TV로만 보던 선수를 상대한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승부보다 상대 그 자체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영현의 최종 목표는 김재윤처럼 KT의 듬직한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그는 “아직 배울 점이 많고 경험도 더 쌓아야 한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최대한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을 착실히 준비한 만큼 벌써부터 개막이 기다려지는 박영현이다. 그는 “올해는 시범경기가 많아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설렘을 표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