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제2의 이종범만 있는 게 아니다…“자질은 김도영 못지않아”
2022.03.07 11:14:04

 

[OSEN=부산, 김성락 기자] 5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2회초 무사 1, 3루 KIA 윤도현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2.03.05 /ksl0919@osen.co.kr



[OSEN=기장, 이후광 기자] KIA 타이거즈의 2022 신인 내야 듀오가 풍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김도영과 더불어 그의 입단 동기인 윤도현까지 범상치 않은 타격으로 데뷔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주말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인 내야수 윤도현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김 감독은 “윤도현이 김도영 못지않게 자질이 좋다. 특히 타격에서 신인답지 않은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윤도현은 광주제일고를 나와 2022 KIA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내야 유망주다. 아마추어 시절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과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프로에서 KIA 1차 지명된 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실 김도영, 문동주 등 대형 신인들에 가려져서 그렇지 윤도현도 충분히 주전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윤도현의 능력은 지난 5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했다.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0으로 앞선 2회 무사 1, 3루서 등장해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달아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최근 3년간 29승을 거둔 배제성의 공을 밀어치기를 통해 안타로 만들었고, KIA 선배들은 큰 환호로 루키의 과감한 타격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3회 수비에서는 역모션 동작임에도 천천히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OSEN=함평, 최규한 기자]KIA 2022년 신인 김도영(오른쪽)과 윤도현이 웜업 훈련을 펼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윤도현은 친구 김도영이 건강 문제로 이탈하며 신인 야수들 중 유일하게 1군 캠프를 온전히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을 본받고자 학창시절 타격폼을 바꾼 그는 이번 캠프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일발 장타력까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이도 잘하지만 (윤)도현이도 실력이 좋은 선수다. 방망이를 야무지게 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주목했다.

김도영, 윤도현 등 특급 유망주의 등장으로 KIA 내야는 모처럼 활발한 경쟁의 장이 열렸다. 워낙 대형급 신인들이 나타나면서 기존 박찬호, 류지혁, 김태진 등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들이 동반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KIA의 최근 3년간 최대 약점이었던 얇은 뎁스가 올해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강팀은 무조건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사령탑은 선수단 전체에 야생 호랑이 같은 공격적인 태도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어린 선수일수록 결과보다 과정을 신경쓰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모든 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게 아니다. 반복을 해야한다”며 “투수, 야수 모두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적극적이면서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