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vs 김진욱' 치열한 5선발 레이스…서튼 감독 "만족스럽다"
2022.03.07 19:53:09

이승헌-김진욱 /OSEN DB


[OSEN=김해, 조형래 기자] “모두 만족스럽다.”

롯데 자이언츠의 반등의 키는 선발진에 달려있다. 불펜의 경우 세팅이 잘 되어있는 편. 마무리 김원중을 필두로 필승조 최준용, 구승민, 중간다리 역할로 김도규, 새롭게 합류한 문경찬 등이 맡을 전망. 추격조 역할로 충분한 김대우, 진명호 등도 대기하고 있다. 강윤구, 김유영이 있는 좌완 계투진의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지만 구위 좋은 우완 투수들로 상대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이고 지난해 후반기 그 능력을 증명했다.

선발진은 아직 물음표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만 계산이 서는 선수다. 새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글렌 스파크맨은 모두 선발 경험이 풍부하지만 일단 새로운 리그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4선발로 내정된 이인복도 지난해 후반기의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4선발까지 확정 된 것만으로도 일단 투수진 자체는 비교적 안정됐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결과로 증명해야 하지만 개막을 문제없이 준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걱정거리를 덜어내는 셈이다.

마지막 5선발까지 경쟁을 통해서 상향평준화를 이룰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다. 현재 롯데의 5선발 경쟁 구도는 이승헌과 김진욱의 2파전 양상이다. 우완 이승헌은 2년 전 잠재력을 터뜨렸던 그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구위 저하와 이닝 소화력에 영향을 줬던 오른손 중지 건초염 증상을 거의 털어냈다. 서튼 감독은 “이승헌은 현재 100%에 가까운 상태로 준비가 잘 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2년차 좌완 신예 김진욱도 현재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선발 투수 연착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는 시즌을 앞두고 보직 결정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고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선발 투수로 준비하며 혼선을 최소화했다.

서튼 감독은 현재 5선발 경쟁 상황이 만족스럽다. 그는 “5선발 경합 중인 이승헌과 김진욱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번의 등판에서 눈으로 확인한 결과 굉장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5.37로 전체 최하위였고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5.15로 9위에 불과했다. 일단 선발진이 안정되어야 팀도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롯데는 스몰볼과 세밀한 작전야구로 컬러를 정한 상황. 선발진이 버텨줘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이승헌과 김진욱의 5선발 경쟁이 투수진의 우상향을 이끄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