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팀 우승 모두 놓칠 수 없어" 순둥이가 욕심 부리기 시작했다
2022.03.07 20:23:31

NC 송명기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팀의 우승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NC 다이노스 송명기(22)는 구단 내 대표적인 순둥이로 통한다. 동료들과 관계는 원만했지만 숫기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내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마운드에서 조기 강판을 당하고 덕아웃 뒷편에서 글러브를 집어 던지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본인은 이후 후회하고 민망해 했지만 주위에서는 되려 ‘잘했다’라고 칭찬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를 바랐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미디어 앞에서만 서면 얼어 붙었기에 구단 홍보팀의 속을 썩였던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내비치는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겨울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센터 자비 연수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자기 발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제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욕심도 생겼다. 올해 목표를 망설이지 않고 말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그리고 다시 한 번 팀의 우승을 맛보는 것.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아시안게임이 목표고 그리고 팀의 우승, 두 가지 목표 때문에 올 시즌 더 동기부여가 되고 있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4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첫 과정을 거쳤다. 윗쪽이 커진 스트라이크 존은 모든 투수들에게 유리한 조건이지만 특히 무브먼트가 좋은 패스트볼로 높은 코스를 공략하는 송명기에게 더 좋은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는 “제가 원래 던지는 코스 자체가 높은 코스로 던지는데 그러다보니까 더 좋은 것 같다”라며 “심판 분들이 프레젠테이션으로 미리 설명 해주실 때 행복했다”라고 웃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팀 우승을 위해서는 결국 본인이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 “규정이닝을 넘기고 지난해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낮추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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