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FA 외야수, 첫 실전서 안타 폭발... 사령탑 '행복한 고민' 진행 중
2022.03.10 17:56:54

 

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이번 겨울 야심 차게 영입한 FA 외야수 박건우(32)가 이적 후 첫 실전경기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박건우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2연전에 나오지 않았던 박건우는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모두가 기다리던 박건우의 안타는 첫 타석에서 바로 나왔다.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공략, 중견수 앞으로 날카롭게 향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낙차 큰 커브에 타이밍을 뺏기지 않고 깨끗한 타구를 만들어 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건우는 바뀐 투수 김정빈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유격수 쪽 빠른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최경모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박건우는 2타석 연속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다만 1사 후 서호철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 때 1루로 귀루하지 못하며 함께 아웃됐다.

이후 6회 말 대타 전민수로 교체되며 박건우는 그대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박건우는 2타수 1안타로 신고식을 치렀다.

 

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3000타석 이상 KBO 리그 현역 타율 2위(0.326)인 박건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00억원에 NC와 계약을 맺었다. 이미 현역 1위(0.326) 박민우가 버티고 있는 NC는 박건우와 함께 현역 3위(0.324) 손아섭까지 가세하며 최고의 상위타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선구안으로 정평이 난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도 있다.

여전히 박건우의 시즌 타순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동욱(48) NC 감독은 최근 "박건우, 양의지(35), 손아섭, 마티니, 누가 앞에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순 조합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양의지를 뒤로 배치한다고 밝힌 이 감독은 "기본 틀은 있지만, 박건우나 손아섭 누구에게 (1번 타자를) 맡긴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두 선수에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박민우까지 모두 1~3번 타순이 가능한 만큼 배치 조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습경기에서 3번 타자로 나왔다고 해서 이것이 올 시즌 박건우의 고정적인 자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손아섭까지 나서야 시범경기에서 실험이 가능하다. 아직 개막까지는 20일 넘게 남은 만큼 여전히 결정할 시간은 많이 남았다.

국가대표급 외야수를 어느 위치에 기용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NC는 어떤 방식으로 이들에게 '교통정리'를 해주게 될까.

 

박건우(왼쪽)와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