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NEW 라커룸' 마침내 공개, 'ML 안 부럽다' 놀라운 대변신
2022.03.10 18:28:21

 

잠실야구장 3루 쪽에 새롭게 만든 원정팀 라커룸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이제 더 이상 잠실 원정 경기를 뛰러 온 선수들은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된다. 휴식도 버스가 아닌 라커룸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샤워도 마음껏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지난 시즌 후 공사에 돌입했던 잠실야구장 원정 시설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LG와 두산 선수들이 훈련에 한창인 10일 잠실구장. 내부에서는 공사 막바지 단계를 향해 가고 있는 3루 쪽 원정 시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야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잠실야구장은 지난 1982년 7월 개장했다. 올해로 벌써 40년째. 시간이 오래된 만큼, 잠실구장은 그동안 낙후된 시설로 인해 선수들로부터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특히 추신수(SSG)는 지난해 KBO 리그에 입성한 뒤 열악한 잠실구장 시설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정말 국내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것 같다. 국제대회서 성적을 내는 게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리그 선수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냈다.

결국 잠실야구장 관리·운영 주체인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즌이 끝난 지난해 12월 대대적으로 '잠실야구장 환경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원정팀 선수들이 쓰는 시설의 전면 보수 및 개선이었다. 이밖에 외야 및 내야 펜스 교체, 네이비석 의자 교체, 더그아웃 선수단 계단 안전 강화(우레탄폼 작업) 등의 작업도 마쳤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넓어진 라커룸 공간. 기존 잠실구장 공간은 어쩔 수 없이 한정돼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일부 복도와 사무실 공간을 없앤 뒤 라커룸 및 파우더룸과 샤워실로 새롭게 만들었다. 10일 현장에서 만난 잠실구장 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잠실구장서 첫 시범경기가 열리는 26일(롯데-LG전) 전까지 원정 선수들이 완벽하게 새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면서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선수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시설 개선 공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 공사비는 약 8억원 정도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잠실구장에 원정을 온 선수들은 라커룸 공간이 부족해 일부는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이제는 총 33개의 개인별 라커가 설치돼 메이저리그 시설 부럽지 않은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샤워실도 커졌다. 기존 3개였던 샤워기는 총 11개로 늘었다. 야수조와 투수조가 시간을 분배해 함께 샤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감독실 공간도 넓어졌으며, 라커 10개가 설치된 코치실과 선수들이 마사지(베드 2개 설치)를 받을 수 있는 물리치료실도 새롭게 만들었다. 식당 공간도 총 18명이 한 번에 식사가 가능하도록 개조했다. 의자와 소파 등의 각종 집기들은 잠실 첫 시범경기 전까지 구비해 들여놓는다는 계획이다. 마침내 잠실야구장이 환골탈태, 더 나아진 모습으로 원정팀 선수들을 맞이한다.

 

잠실야구장 원정팀 샤워실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잠실구장 원정팀 라커룸에 새롭게 설치된 개인별 사물함. 의자와 옷걸이 등의 집기도 곧 들여놓을 예정이다. /사진=김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