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병기인데..." 19살 삼진 사냥꾼 출현, 사령탑은 로또 맞은 표정
2022.03.10 19:01:49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비밀병기인데 너무 알려졌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을 난처하게 만든 신인 투수가 있다. 좌완 최지민(19)이다. 강릉고 에이스로 2022 신인지명에서 2차 1순위에 낙점을 받았다. 직구가 140km가 나오지 않는다. 평균 138km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삼진 사냥꾼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능력을 증명했다.  

최지민은 KIA 2022 스프링캠프의 우등생이다. '팀퍼스트&미래상'의 수상자 4명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신인 내야수 윤도현과 3년차 내야수 박민, 3년차 투수 장재혁과 함께였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 가장 기량이 좋아졌고, 마운드의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전 기록이 탁월하다. 2월 22일 자체 연습경기 5타자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2월 26일 한화와 연습경기 5타자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3월3일 삼성과 연습경기 4타자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했다. 지난 8일 한화와 연습경기는 1사 만루에서 등판해 2이닝 6타자 5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4경기에서 실점없이 2안타만 맞았고, 탈삼진이 11개나 됐다. 20타자를 상대로 볼넷도 없다. 탁월한 제구에 볼을 최대한 숨기고 던지는 디셉션이 좋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쉽게 맞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양현종에게 배웠다는 체인지업을 실전에 사용할 정도로 좋다. 말소리가 작은 수줍은 성격인데 마운드에서는 공격적이다.

상대 타자들이 아직 최지민을 잘 모르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쾌투의 연속이다. 19살 좌완 최지민의 등장은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준영 한 명 뿐이었던 좌완 불펜에 귀중한 전력이 추가된 것이다. 생각하지 못한 루키가 즉시 전력감으로 나타나자 당장 김종국 감독의 입이 함지박만해졌다.  

김종국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호투를 하자 "바로 1군에서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후한 평가를 내린바 있다. 최지민이 계속 호투하자 급기야 "이제는 숨겨야 한다. 언론에 너무 노출되었다. 어떻게 보면 비밀병기이다. 이제는 조금씩만 보여줄 것이다"며 크게 웃었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는 "경기를 하는 요령이 있고 게임운영능력도 좋다. 위기상황에 올려봤는데 되게 강심장이다. 멘탈이 강하다. 게임을 할 줄 아는 선수이다. 시범경기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기대를 많이하고 있다"고 각별한 칭찬과 기대를 했다. 마운드의 큰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있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