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긴장?’ 푸이그 2삼진 교체, 뭘 해보지도 못하고 끝난 데뷔전
2022.03.12 17:16:49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무사에서 키움 푸이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2.03.12 /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후광 기자] 담 증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데뷔전을 맞아 긴장을 했을까.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삼진 2개를 당한 뒤 교체됐다.

푸이그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두산과의 개막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132홈런에 빛나는 슈퍼스타 출신. 그런 그가 총액 100만달러에 키움 유니폼을 입으며 올 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지난 고흥, 강진 스프링캠프를 통해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9일 고척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한국 돔구장 분위기를 익혔다.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도 무난한 선발 출전이 예상됐다.

변수는 몸 상태였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의 오른쪽 어깨 뒷부분 담 증세를 알리며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아프면 굳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푸이그는 상태를 어느 정도 회복해 4번 우익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을 상대로 자신의 명성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첫 타석은 0-0이던 2회 선두타자로 맞이했다. 상대는 KBO리그 129승에 빛나는 베테랑 좌완 장원준. 아직은 KBO리그 투수 공이 낯선 모습이었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하나 지켜봤고, 결국 5구째 스트라이크존에 높게 형성된 직구(136km)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조금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두 번째 타석은 득점권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1, 2루 찬스. 이번에는 두산의 또 다른 베테랑 윤명준을 만나 다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4구째 뚝 떨어지는 커브(123km)에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삼진만 2개를 기록한 푸이그는 4회초 시작과 함께 박찬혁과 교체되며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모든 외인이 그렇듯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푸이그였기 때문에 삼진 2개가 다른 선수보다 초라해 보였다. 향후 빠른 적응을 통해 메이저리그 132홈런 클래스를 선보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