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32홈런' 푸이그 삼진…129승 좌완, 강렬했던 2이닝 ‘부활 예감’
2022.03.12 19:34:29

[OSEN=고척, 이대선 기자]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2.03.12 /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후광 기자] 두산 베테랑 좌완투수 장원준(37)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부활을 예감케 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장원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키움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39구로 호투했다.

프로 19년차를 맞이한 장원준은 올 시즌 두산의 선발 자원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8일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고, 장원준도 컨디션 점검이 필요하기에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을 맡게 됐다. 선발투수보다 첫 번째 투수의 성격이 짙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전 “어느 정도 던지는지 보려고 한다. 긴 이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현실적인 기대치를 전했다.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1회부터 투구수가 23개로 다소 많았지만 끈질긴 승부 끝 3자범퇴를 만들어냈다. 선두 이용규를 11구 승부 끝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송성문과 이정후를 나란히 풀카운트에서 범타로 돌려보냈다.

2회 메이저리그 132홈런에 빛나는 슈퍼스타 야시엘 푸이그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장원준의 승리였다. 2B-2S에서 높은 코스의 직구(136km)를 통해 푸이그를 루킹 삼진 처리한 것. 푸이그는 스트라이크존에 납득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고, 장원준은 이번 시즌부터 확대되는 존을 제대로 이용했다.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2사 후 김웅빈을 볼넷, 박동원을 중전안타로 내보내며 2사 1, 2루를 맞이했지만 김재현을 침착하게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원준은 2이닝 동안 총 39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22개)-볼(17개) 비율이 1:1에 가까웠으나 최고 139km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노련하게 곁들이며 모처럼 무실점으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장원준은 2017년 14승 이후 4년 연속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연봉까지 2019년 6억 원, 2020년 3억 원, 2021년 8000만 원에서 사실상 최저 연봉인 5000만 원으로 삭감된 상황. 나이, 입지, 연봉 등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그가 이날 호투를 발판 삼아 2022시즌 부활투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