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억 깎고 돌아왔다' 커쇼, LAD와 1년 계약 합의
2022.03.12 22:45:41

클레이튼 커쇼./AFPBBNews=뉴스1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던 클레이튼 커쇼(34)가 LA 다저스로 돌아온다. 무려 1400만 달러(약 173억 원)의 연봉을 깎고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2일(한국시간) "커쇼가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는 데 동의했다. 현재 신체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같은 매체의 짐 보우덴은 "커쇼가 3100만 달러에서 1700만 달러로 1400만 달러의 연봉을 삭감했다. 인센티브는 별도"라고 전했다. 지난 2018년 커쇼는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한 바 있다.

커쇼는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번으로 지명된 후 줄곧 다저스에서만 뛰었다. 2008년 데뷔 후 14시즌 동안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 2454⅔이닝 2670탈삼진을 기록했다.

수상실적도 뛰어나서 사이영상 3회, 골드글러브 1회, MVP 1회 등을 수상했고, 투수 3관왕 시즌도 만들어냈다. 2020년에는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넘으면서 선수로서 모든 영광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었다. 2016년부터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문제가 되면서 6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로 데뷔 시즌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다저스는 그런 그에게 예년처럼 연장계약을 제시하지 않았고 커쇼는 FA로서 첫 오프시즌을 맞이했다. 미국 현지의 다수 매체는 고향팀 텍사스를 유력 행선지로 점쳤다. 투수진이 탄탄한 다저스와 달리 텍사스는 커쇼 같은 베테랑 1선발이 필요하고, 커쇼 역시 가족들과 시간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쇼의 선택은 결국 친정팀 다저스 복귀였다.

이 소식을 접한 다저스 팬들은 "G.O.A.T.(The Greatest Of All Time)가 돌아왔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