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정'으로 불렸던 사나이를 아시나요, 6년 기다림 끝 포텐 폭발 예고
2022.03.14 09:56:48

 

12일 롯데와 시범경기서 홈런을 때려낸 임석진./사진=SSG 랜더스

 

제2의 최정이라고 불렸던 사나이가 있다. 그러나 알에서 깨어나오지 못했다. 6년이 지나 마침내 그의 포텐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현 SSG)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임석진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4번 타자를 맡았을 정도로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손꼽혔다. 특히 장타력을 비롯한 공격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구단은 미래에 중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1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데뷔 첫 해 1군 11경기에 출전하고 모습을 감췄다. 이후 긴 2군 생활이 시작됐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마침내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았다. 연습경기서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한 임석지는 시범경기서도 출전 기회를 받았다. 3-3으로 맞서고 있던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임석진은 롯데 4번째 투수 최영환을 상대로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SSG는 임석진의 한 방으로 4-3으로 역전했고 해당 이닝에서만 3점을 더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8-5로 앞선 9회말 롯데의 공격. 유격수 김성현의 어려운 바운드 송구를 1루수 임석진이 놓치지 않고 잘 잡아 경기가 종료됐다. 시범경기지만 기분좋은 첫 걸음을 내딛었다.

임석진은 이날 경기 후 "이제는 야구를 잘할 때가 됐다"며 "준비도 열심히 했다. 이제는 뽐낼 시간이 된 거 같다. 긴장도 되는데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설레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임석진이 사직구장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을 때 SSG 더그아웃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지금까지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하다보니 팀 선, 후배 동료들이 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것 같다"고 웃었다.

임석진은 퓨처스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임감이 돋보였다. 그는 "시범경기 출전은 덤이라고 생각했다"며 "김원형 감독님을 비롯해 1군 코칭스태프에게 더 잘보여야겠다 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 '임석진은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었다. 내가 잘 하면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정과 수비 훈련을 진행했는데, 연신 감탄했다고. 임석진은 "오늘 사직구장으로 온 뒤 최정 선배와 연습을 같이 했는데 잠깐이지만 정말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빛이 나더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원형 감독도 임석진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임)석진이도 그렇고 이어 투런포를 쳐낸 안상현은 자기 스윙을 통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 점에 대해선 칭찬하고 싶다"고 콕 집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