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범경기라도…한화 11사사구 남발, 이건 아니잖아
2022.03.14 18:00:57

한화 로사도 투수코치가 투수 박준영과 마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OSEN DB


[OSEN=부산, 이상학 기자]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이건 좀 아니다. 한화 마운드가 사사구 11개로 자멸했다. 사사구 11개 모두 불펜에서 나왔다. 

한화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롯데에 2-13 대패를 당했다. 시범경기인 만큼 승패는 중요하지 않지만 내용이 문제였다. 4회에만 안타 5개, 사사구 6개로 8실점하는 등 마운드가 무너졌다.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던 경기는 4회 일순간에 균형이 무너졌다. 4회에만 안타 5개, 사사구 6개로 롯데가 8점을 몰아쳤다.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트하던 선발 라이언 카펜터에 이어 3회 2사에 올라온 장민재가 4회 안타 4개, 사사구 3개를 내주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두 이대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은 장민재는 DJ 피터스와 한동희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조세진의 2루 인필드플라이로 한숨 돌렸지만 정보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의 포구 실책까지 겹쳐 2실점. 이어 배성근에게 2타점 2루타, 안치홍에게 1타점 2루타로 집중타를 맞고 강판됐다. 

좌완 황영국이 올라왔지만 이닝이 끝니지 않았다. 영점이 잡히지 않은 듯 황영국의 공은 존을 크게 벗어났다. 고승민과 나승엽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다시 2사 만루. 피터스에게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추가 2실점했다. 어렵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5타자 상대로 볼넷만 3개. 총 투구수 21개 중 스트라이크는 6개뿐. 볼이 15개로 훨씬 많았다. 

5회에는 신인 우완 박준영이 흔들렸다. 이닝이 시작되자마자 안중열, 배성근, 신용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호연에게 희생플라이, 고승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강판됐다. 총 투구수 26개 중 스트라이크와 볼이 13개로 같았다. 

한화는 7~8회 윤호솔과 정우람도 각각 1개씩 볼넷을 기록했다. 총 10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 11개. 올해부터 위아래로 넓혀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선언한 KBO리그는 투수들의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한화 불펜처럼 아무리 존이 넉넉해도 투수가 근처로 공을 던지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게 확인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