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 폭발' 태극기 흔든 LG 새 얼굴 심상치 않다, '폭포수 커브쇼 번쩍'
2022.03.15 02:35:44

14일 역투하는 LG 플럿코. /사진=뉴스1

 

입단 전, 가족과 함께 태극기를 흔드는 인증샷을 남기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LG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1·미국)가 심상치 않다. 첫 공식 실전에서 삼진 6개 포함, 컴퓨터 제구력과 함께 폭포수 커브쇼를 선보였다.

LG 트윈스는 14일 오후 1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2 KBO 시범경기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LG 선발로 나선 플럿코는 3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전날(13일) LG는 수원 KT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이날 투수진 운용에 변화를 줬다. 이에 외국인 투수 플럿코와 4선발 이민호를 1+1 식으로 내보냈다.

플럿코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압권의 삼진쇼를 펼쳤다. 그것도 선구안이 뛰어난 베테랑과 지난해 리그 타격왕을 잠재웠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공 3개 만에 삼진 처리했다. 이용규가 2개의 속구를 그냥 보낸 뒤 3구째 속구(139km/h)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어 송성문을 4구째(118km 커브)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한 뒤 후속 이정후마저 4구째(140km 속구) 루킹 삼진 처리했다. 물론 시범경기라 타자들이 새로운 투수의 공을 많이 보는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럿코의 제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2회에도 플럿코의 호투는 계속됐다. 선두타자 푸이그를 2구째(131km 슬라이더) 1루 땅볼로 유도했다. 다음 타자 김혜성에게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138km 속구)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웅빈을 3구째(118km 커브)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회 역시 또 'KKK' 였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3구째 결정구 역시 낙차 큰 커브(122km). 박찬혁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긴 했다. 하지만 강민국을 5구째(121km 커브) 삼진으로 아웃시킨 뒤 이용규를 4구째(121km 커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투구 수는 총 38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76%(38구 중 29구). 속구 22개, 커브와 체인지업 5개, 슬라이더와 커터 3개를 각각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키움 자료 기준)은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플럿코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도 좋은 제구력(스트라이크 비율 80%)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도 자신의 강점을 발휘했다.


LG 플럿코. /사진=뉴시스


플럿코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빅리그 5시즌 통산 88경기(273⅔이닝)에 출전해 14승 1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5경기에 나서 44승 44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고척돔에서 중계 해설을 맡은 박용택 위원은 플럿코의 투구 도중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저 정도 공이 통할까' 생각이 든다면 조금 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 수준이 아닌 리그에서 던진다면 충분히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는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플럿코는 "캠프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꾸준하게 루틴대로 잘 훈련에 임했다. KBO 리그가 처음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에게 리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으며 준비를 잘하고 있다. 오늘 경기는 컨디션도 좋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수비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특히 루이즈의 수비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좋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대권을 노리는 LG. '터줏대감 외인' 케이시 켈리와 함께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는 게 LG 팬들이 바라는 최고의 그림일 것이다. 플럿코를 향한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LG 플럿코와 가족들.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