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만의 복귀에도 껄껄 "우리 팀 부족한 게 없네요?" 이강철 감독, 웃었다
2022.03.15 14:39:44

이강철 KT 감독(왼쪽)이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두산 관계자들을 만나 미소짓고 있다./사진=OSEN

 

7일 만의 현장 복귀에도 이강철(56) KT 감독이 껄껄 웃었다. 우승 시즌인 지난해만큼이나 잘 준비된 선수들 덕분이다.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2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한층 여유가 있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으로 현장을 떠나 있었던 그는 격리 기간에도 TV로 인터넷으로 KT와 다른 구단 경기를 챙겨보며 전반적인 전력을 확인했다.

찬찬히 살핀 결과는 어땠을까. 투타 모두 어디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은 (박)병호가 들어와서 무게감이 생겼다. 라모스는 지난 경기 평가가 좋았다. TV 중계로 봤을 때도 괜찮을 것 같다. 클린업은 작년보다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강백호-박병호-라모스가 클린업으로서 이상적이다. 선발진도 잘 준비되고 있다. 이런 것 보면 우리 팀 부족한 게 없는 것 같다"라고 미소지었다.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 윌리엄 쿠에바스(32)와 재계약했다. 이들 모두 별 일이 없다면 개막전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 뒤로 고영표(31), 소형준(21), 배제성(26)이 뒤를 잇고 엄상백(26)을 두고는 불펜 가능성을 엿본다.

지난해 힘든 우승 경쟁을 통해 한층 성장한 선수들도 믿음직스럽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는 성숙해졌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봤을 때 작년에 비해 야구를 많이 알았다고 해야 하나? 자존감이 생긴 것 같다. 공도 나쁘지 않고, 그만그만한 투수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마지막 한 달은 투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 (배)제성이도 10승을 할 수 있었는데 못했고 (고)영표도 계속 버텨주면서 1선발이 되고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쿠에바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T 헨리 라모스./사진=OSEN


약점이었던 외국인 타자도 만족스럽게 보강했다. 지난해 KT는 조일로 알몬테(33)와 재러드 호잉(33) 두 명의 외국인 타자를 기용했지만, 모두 실망스러웠다. 그에 비해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0)는 수비와 주루는 평균 이상은 해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자꾸 기다리기보단 적극적으로 치길 주문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도 결국은 외국인 선수 싸움이다. 다행히 라모스가 다른 팀 외국인 타자에 빠지진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키스톤 콤비 심우준(27)과 박경수(38)는 올해 정상적인 시즌을 치른다면 FA를 맞이한다. 그뿐 아니라 3루수 황재균(35)의 나이도 있어 차기 내야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야수들의 성장이 더딘 것도 아쉬움이다.

이 감독은 "허도환 이탈로 생긴 3번째 포수 자리와 2루수, 내야 백업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심)우준이과 (박)경수가 어떻게 될지 몰라 내년이 걱정이다. 다른 팀들이 야수를 (트레이드로) 잘 안 주기도 하고 (선수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 좋겠는데 야수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