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곤 깜짝 3루 수비…야수 19명 다 쓰고 역전패한 한화
2022.03.16 09:34:40

 

한화 이성곤 /OSEN DB



[OSEN=부산, 이상학 기자] 프로 데뷔 후 줄곧 외야수, 1루수로 뛴 이성곤(30)이 3루에 섰다. 진풍경 속에 야수 19명을 모두 쓴 한화가 끝내기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12-1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에만 한화가 6점, 롯데가 5점으로 도합 11점을 주고받았다. 마치 정규시즌처럼 4시간3분 동안 이어진 혈전이었다. 

시범경기이지만 한화는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9회 대타 이성곤의 2타점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장지승이 바뀐 투수 정대혁의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댔다. 시범경기에서 웬만하면 나오지 않는 스퀴즈 번트 사인. 깜짝 작전으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1군에 있는 19명의 야수도 모두 투입됐다. 선발 라인업에 든 야수 9명 외에 대기 인원이었던 10명의 야수들도 모두 교체로 들어갔다. 시범경기에선 주전 선수들이 2~3타석 소화하고 일찍 빠지기 때문에 교체가 활발하지만, 이날 한화는 1명의 야수도 남기지 않고 아낌없이 썼다. 

9회말에는 낯선 수비 포메이션도 나왔다. 9회초 2타점 2루타를 치고 왼쪽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정민규 대신 허인서가 대주자로 투입되며 9회말 수비 이동이 있었다. 허인서가 포수 수비를 보면서 백용환이 김태연이 빠진 자리에 1루수로 들어갔다. 9회 대타였던 이성곤은 김태연이 빠진 3루로 이동했다. 

지난 2014년 두산에서 데뷔해 삼성을 거쳐 지난해 한화에 온 이성곤은 1군에서 1루수, 우익수, 좌익수로만 뛰었다. 내야수 출신이지만 1군에서는 3루 수비 경험이 없었다. 낯설고 어색한 자리였지만 실수는 없었다. 9회말 무사 3루에서 신용수의 3루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1사 2,3루에서 장두성의 3루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은 뒤 포수 허인서와 함께 런다운으로 2루 주자 아웃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3루에서 한화는 김재영이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배성근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고 끝내기로 패했다. 야수 19명을 다 썼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