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욕설, 로진백 투척' KBO 퇴출 투수, 메츠에서 현역 연장 기회 얻었다
2022.03.16 10:07:25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3)가 뉴욕 메츠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몽고메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몽고메리는 201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83경기에 등판해 23승 34패 3세이브 9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83. 

지난해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몽고메리는 키 196cm 몸무게 99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이바지하며 삼성의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몽고메리는 11경기에 등판해 2승 5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5.37에 이르렀다. 9월 10일 대구 KT전에서 심판에게 욕설하고 로진백을 집어 던져 2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 처분을 받았다. 

KT와 정규리그 1위 타이브레이커 게임까지 갔던 삼성으로선 몽고메리의 부진이 너무 아쉬웠다. 시즌 후 재계약 불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단순한 기량 부족과 적응 실패보다 리그를 무시하는 태도가 문제였다. 

몽고메리는 삼성에 합류하자마자 포수 강민호와 브리핑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최고 포수가 와도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질 테니 내 사인대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바깥쪽 사인이 나오면 높게 커터만 던지고, 우타자한테 몸쪽 직구는 절대 던지지 않는다는 등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워낙 내용이 많아 몽고메리의 통역이 프린트로 따로 자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몽고메리가 나오는 날 강민호는 매 이닝마다 덕아웃에서 자료를 보고 들어갔다. 그러나 사인 반대로 향하는 제구 때문에 강민호만 애를 먹었다. 한국 야구를 잘 아는 포수를 두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다 실패한 것이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몽고메리는 빅리그에서 선발과 계투 모두 뛰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은 쉽지 않으나 팀내 좌완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계투조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