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최다안타-또 하나는...' 장수 외인이 원하는 세 가지.txt
2022.03.16 10:27:03

 

두산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사진=김동윤 기자

 

"KBO리그 장수 외국인 타자 기록, 당연히 깨고 싶다. 그것도 두산 베어스에서 달성하고 싶다."

'KBO리그 4년 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두산)가 제이 데이비스(52·한화)의 7년 기록(1999~2002년, 2004~2006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페르난데스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와 2022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입국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고국 쿠바의 반정부 시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행정 문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고 여권 재발급이 늦어진 탓에 지난달 23일에야 한국에 들어왔다. 비자 발급 문제로 고생하긴 했지만, 3년 반만의 고향 방문으로 가족들과 재회하는 등 좋은 일도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팀에 빨리 합류하고 싶었는데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조금 늦게 입국하긴 했지만, 개막전에 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그랬듯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지난해 KBO리그는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생했다.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제이미 로맥(37)마저 5번째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타자 중 가장 장수한 선수가 됐다. 그는 장수 비결로 "한국과 KBO리그 문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 과정부터 결과까지 (매끄럽게) 이어져 장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페르난데스가 예년처럼 2, 3번을 오고 가기보다는 3번 타자로서 타선을 굳건히 지탱해주길 희망했다. 선수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페르난데스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타순으로 나가건 최대한 안타를 많이 쳐서 도움이 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올해 딱 두 가지를 목표로 하고 왔다. 지난해 못 이룬 타격왕과 최다 안타를 하고 싶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최다 장수 외국인 타자 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 물론 두산에서 그 기록을 깨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두산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