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로 탈바꿈한 수비의 달인, 사령탑이 극찬한 이유가 다 있었네
2022.03.16 17:26:17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는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 삼매경에 빠졌다. 한눈에 봐도 체격이 커진 게 느껴질 만큼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현재 몸무게는 77kg. 지난해보다 5kg 정도 늘어났다. 무엇보다 타구 자체에 힘이 실렸다. 타구 속도가 빨랐다.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등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박찬호가 몸을 근육형으로 만들어 왔다. 살이 찐 게 아니라 훈련을 많이 해서 근육량만 늘렸다".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의 긍정적인 변화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 2할3푼4리(1603타수 375안타)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이 박찬호에게 기대하는 건 공격보다 수비와 주루다. 그는 "박찬호의 타격이 안 좋다고 하지만 수비와 주루만 해줘도 유격수로서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또 "박찬호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김도영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준비를 잘해왔다. 컨디션은 되게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명품 수비를 연출하며 상대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5회 1사 만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타구를 잡아 김지찬을 2루에서 아웃시켰고 6회 1사 후 공민규의 2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3루수 김도영은 박찬호의 명품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박찬호 선배님은 수비를 진짜 너무 잘하신다. TV에서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정말 멋지고 존경스러웠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김도영은 박찬호의 명품 수비를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김종국 감독이 박찬호를 극찬한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