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억’ 김광현, LG 팀연봉 80억 보다 많다…꼼수가 낳은 초대박 신기록
2022.03.17 04:49:40

SSG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제도의 허점을 노린 꼼수가 낳은 역대급 연봉 신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친정팀 SSG로 복귀한 김광현은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선규 SSG 단장은 김광현의 올해 연봉이 81억원이라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추신수(27억원)를 훨씬 뛰어넘는 초특급 거액이다.

연봉 81억원은 2월말 KBO 발표 기준(신인, 외국인 제외)으로 LG 트윈스의 팀 연봉 80억 52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화(47억원), 키움(56억원), 롯데(59억원), KT(65억원), KIA(76억원)의 팀 연봉도 김광현 한 명의 연봉보다 적다. 웃픈 현실이다.

류선규 단장은 “김광현에게 올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그리고 비FA 다년 계약으로 계약금이 없는 점을 고려해 연봉을 4년간 배분했다. 연봉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을 뛰고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기간에 SSG 복귀를 결심한 김광현은 지난 8일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계약을 했다. SSG가 총 연봉 131억원 중 첫 해 60%가 넘는 81억원을 몰아 지급하는 것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에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꼼수였다.

류 단장의 말대로 계약금이 없어서 연봉을 4년간 배분한다면, 131억원을 4년간 평균 32억 7500만원으로 지급하면 된다. 32억원도 KBO리그 연봉 신기록이다. 그러나 첫 해 81억원을 연봉으로 지급하면서, 샐러리캡이 시행되는 2023시즌부터 3년 동안 50억원을 평균 17억원 가량으로 나눠 지급할 수 있다. 샐러리캡 부담을 덜 수 있다.


[OSEN=인천, 민경훈 기자] SSG 김광현이 16일 입단식에서 민경삼 대표이사 및 김원형 감독, 추신수, 최정과 함께 단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3.16/rumi@osen.co.kr


KBO리그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 각 구단의 연봉 총액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는데 구단 입장에서는 기존 선수들의 연봉을 최대한 낮춰야 선수 영입, 구단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 샐러리캡 규정을 1회 초과하면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고, 2회 초과부터는 제재금은 물론 신인드래프트 지명권도 손해를 본다.

그러나 2022년 올해는 팀 연봉이 높아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 SSG는 샐러리캡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올 겨울 팀내 선수들과 비FA 다년 계약을 다수 추진했다.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 한유섬과 5년 총액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 계약을 했다.

이들의 올해 연봉을 보면 한유섬은 24억원, 박종훈은 18억원, 문승원은 16억원이다. 5년간 받을 총 연봉에서 한유섬은 43%, 박종훈은 32%, 문승원은 34%를 올해 한꺼번에 받는다.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꼼수다. 계약금을 줄 수 없는 비FA 다년계약이 현실과 맞지 않는 허점이 있는 제도라면 실행위원회, 이사회에서 단장, 사장이 의견을 개진해서 개정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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