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등장 나비효과, 위기의 주전 유격수 타격 폭발
2022.03.18 15:19:41

 

KIA 박찬호가 18일 KT와 시범경기 6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슈퍼루키의 등장은 KIA 내야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3안타를 폭발시켰다.

KIA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 시범경기서 1-2로 졌다.

이날은 신인 김도영과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동시에 출전하는 첫 경기라 더욱 기대감이 컸다. 김도영이 1번타자 3루수, 박찬호가 2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김도영이 2안타, 박찬호가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나와 2022 KIA 1차 지명을 받은 슈퍼루키다. 입단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의 가치는 시범경기서도 입증되고 있다. 시범경기 4경기서 타율 0.533 1홈런 2타점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8안타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선수가 김도영이다. 김도영의 등장에 주 포지션이 겹치는 박찬호와의 경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은 팀에게는 좋은 현상이다. 그만큼 뎁스가 강화되고,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얇은 선수층으로 허덕였던 KIA엔 반가운 일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 김석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들이 자기 실력을 보여주니까 좋다.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며 "지금 이대로 간다면 엔트리를 꾸릴 때 정말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이제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그 때까지 계속 경쟁 모드로 가면서 잘 지켜보겠다"고 했다.

사령탑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번에는 박찬호가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날 박찬호는 1회초 1사에서 KT 선발 이상우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루를 훔치기 위해 계속 달렸으나 KT 중계 플레이에 걸려 아웃됐다. 비록 아웃되긴 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는 박수받을만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를 뽑아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큰 타구였다. 다음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은 박찬호는 김석환의 2루 땅볼 때 득점에 성공했다. 1-1 동점을 만든 순간이다.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1-2로 다시 뒤집어진 6회초 2사에서 박찬호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번뜩였다. 바뀐 투수 김태오의 커브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박찬호의 3안타 경기는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시즌 5월 13일 SSG전에서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이 돌아왔다. KT 필승조 주권을 만났다. 볼카운트 2-2에서 2루 땅볼을 치고 말았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2루 정면인 것이 아쉬웠다.

이날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찬호의 활약에 "김도영이 워낙 잘 때리니 자극받은 것인가. 오늘 잘 친다"고 웃은 뒤 "김도영의 활약은 시너지효과 경쟁 심리, 경쟁 효과 등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짚었다.

 

18일 KT와 시범경기 4회말 수비에 앞서 KIA 김도영(왼쪽)과 박찬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