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뜬금 영입한 콜로라도, 단장과 불화 끝 트레이드된 아레나도 심정은?
2022.03.18 20:24:18

 

콜로라도 시절 놀란 아레나도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콜로라도 로키스의 뜬금없는 행보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갸우뚱하게 한다. 불과 1년 전 간판 3루수 놀란 아레나도(31·세인트루이스)를 트레이드한 콜로라도는 시즌 후 주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30·FA)와 선발투수 존 그레이(31·텍사스)를 모두 떠나보내 리빌딩 노선을 걷는 듯했지만 갑자기 FA 대어를 영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FA 강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30)와 7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2016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으로 3루 외에도 코너 외야까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브라이언트는 어느 팀에서든 환영받을 스타 선수. 그런데 그 팀이 콜로라도라서 의문의 시선이 가득하다. 

18일 ‘워싱턴포스트’도 ‘불과 1년 전만 해도 아레나도를 보낸 콜로라도가 왜 브라이언트를 투자 대상으로 삼았는지 야구계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아레나도는 어리둥절한 외침을 반복하지 않았다’며 콜로라도의 브라이언트 영입에 대한 아레나도의 반응을 전했다.  

아레나도는 “별다른 생각하지 않았다. 신경 쓰지도 않지만 그들이 경쟁할 수 있다고 느낀 건 분명하다”며 “브라이언트는 좋은 야구선수다. 그가 더 이상 우리 디비전에 있지 않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레나도는 “지금 콜로라도는 새로운 단장, 새로운 체제다. 사람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빌 슈미트 단장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콜로라도 있을 때 스카우트였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스카우트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이 제프 브리디치 전 단장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8년 2억6000만 달러 연장 계약 체결 후 기자회견을 갖는 제프 브리디치 전 단장과 놀란 아레나도(오른쪽) 2019.02.28 /OSEN DB



아레나도는 브리디치 전 단장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19년 2월 8년 2억6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좋았지만 이후 콜로라도가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브리디치 단장이 물밑에서 아레나도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수 마음을 다치게 한 언사를 하기도 했다. 

결국 브리디치 전 단장은 지난해 1월 아레나도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보내며 5명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잔여 연봉 1억9900만 달러 중 5100만 달러를 보조하는 불리한 조건을 감수했다. 결국 브리디치 전 단장은 지난해 4월 해고됐고, 스카우트 출신 슈미트 단장 체제로 재편됐지만 의문의 행보는 계속 된다. 

이유야 어찌됐든 특급 FA 영입은 현장에 반가운 일이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브라이언트가 여기 오길 바랐다. 팬들은 좋은 선수를 좋아하고, 우리는 그런 선수를 한 명 얻었다”며 반겼다. 에이스 투수 헤르만 마르케스는 “이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더 좋은 팀이 됐고, 자신감도 커졌다”며 브라이언트 영입 효과를 기대했다. /waw@osen.co.kr

크리스 브라이언트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