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3년 공백’ 기량 의문부호 문제아, 키움은 왜 영입을 강행할까?
2022.03.19 10:19:09

넥센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35)는 KBO리그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키움은 지난 18일 강정호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인해 KBO로부터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은 강정호는 징계를 마치고 내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강정호는 전성기 때는 리그를 호령했던 특급 유격수다. KBO리그 통산 902경기 타율 2할9푼8리(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 OPS .88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917타수 233안타) 46홈런 144타점 OPS .796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음주운전 논란 이후 커리어가 망가진 강정호는 2019년 피츠버그에서 65경기 타율 1할6푼9리(172타수 29안타) 10홈런 24타점 OPS .617을 기록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8일부터 KBO 징계가 시작된 강정호는 내년 3월이 되어야 팀에 합류가 가능하다.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지만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내년까지 3년 동안의 공백이 있고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는 점은 강정호의 큰 불안요소다. 나이도 내년 만 36세 시즌으로 결코 적지 않다.

고형욱 단장은 “기량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년 37살(한국나이)이 되는 선수다. 마지막으로 야구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 보다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동안 자숙했던 부분을 팬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가한다”라며 강정호의 기량에는 큰 기대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강정호에게 야구계 선배로서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힌 고형욱 단장은 “강정호는 어려운 시기에 팀 중심을 잘 잡아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잘못을 한 것은 맞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정호 영입이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했다.

키움은 2년 전에도 강정호 영입을 추진했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혀 포기한 바 있다. 당시 키움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강정호가 돌아온다면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김혜성이 골든글러브 유격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수비력 강화를 위해 김혜성이 2루수로 뛸 예정이지만 필요하다면 다시 유격수를 맡길 수도 있다. 강정호를 영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키움은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뜨거운 반대 여론을 알면서도 계약을 강행했다. 키움의 이러한 결정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팬들은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