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0경기→깜짝 홈런 1위, 최저 연봉 ‘홈런왕’ 탄생하나?
2022.03.19 14:28:20

LG 송찬의. /OSEN DB



[OSEN=대구, 한용섭 기자] 시범경기,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한 타석, 한 이닝에 전력을 쏟아붓는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6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찬의(23)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받고 어필하고 있다. 벌써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로 이름을 알렸다. 

송찬의는 입단 후 아직까지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2군에서 뛰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후반기 팀에 복귀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잠재력을 보였다. 올해 시범경기, 송찬의는 홈런 2방을 때리며 깜짝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LG 타선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송찬의는 지난 14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선제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다. 3볼에서 과감하게 스윙을 돌렸고,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고 확신에 찬 스윙이 돋보였다.

18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송찬의는 첫 3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고 마음이 앞서며 흔들릴 법 하다. 

경기 후반 송찬의는 침착하게 자기 스윙을 유지했다. 7회 삼성의 좌완 유망주 이승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렸고, 재빨리 3루까지 내달렸다. 9회에는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김윤수와 승부에서 시원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빠른 볼을 던지는 김윤수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빠른 볼을 생각하면서도 변화구 타이밍을 제대로 맞췄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2홈런이다. 송찬의는 KT 외국인 타자 라모스, SSG 임석진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시범경기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아직까지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송찬의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지난해 군 제대 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재능을 보였다. 장타력도 있다.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타격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송찬의는 지난해부터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겨울 LG에 합류한 이호준 신임 타격코치가 꼽은 LG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타자 중 한 명이다. 

좌타자가 많은 LG 야수진에서 오른손 타자, 멀티 플레이어로서 백업으로 활용도가 높다. 송찬의는 이날 삼성과의 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회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경기를 계속 뛰었다. 송찬의는 내야수이지만 외야수로도 출장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 전 포지션을 뛰고 있다. 내야는 2루수, 1루수로 뛰고 있다. 내외야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LG는 지난해 팀 타격이 8위에 그치며 걱정거리였는데, 류지현 감독은 올해 타격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주전들이 기본적으로 제 몫을 해줄 것이고, 지난해부터 1군에서 출장 경험을 쌓은 유망주 타자들이 뎁스를 두텁게 하고 성과를 낼 것을 자신하고 있다.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올해 1군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송찬의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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