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포 신고합니다' NC 마티니 시범경기 1호 솔로포.gif
2022.03.21 10: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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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2)가 비공식이지만 한국 무대 첫 홈런포를 터트렸다.

마티니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마티니는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민호(21)를 상대한 마티니는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속구를 잘 공략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우익수 홍창기(28)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출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모두가 기대하던 장타는 4회 터져 나왔다. 0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낸 마티니는 5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이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김윤식(22)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마티니는 9회 대타 전민수(33)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마티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13(16타수 5안타)이 됐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NC 마티니(오른쪽 두 번째)가 4회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지난해 32홈런을 터트린 애런 알테어(31)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마티니는 알테어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알테어가 장타 위주의 타격을 했다면, 마티니는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자다.

NC 역시 마티니를 영입하며 "좋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마티니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출루율(0.369)이 타율(0.271)보다 0.1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알테어처럼 한 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011년 프로에 입문한 마티니는 지난해 트리플A(11홈런)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리그 수준이 바뀐 만큼 홈런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20홈런 가까이 쳤던 알테어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NC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알테어와 나성범(33·KIA), 두 거포가 나간 공백을 박건우(32)와 손아섭(34) 등 소총부대로 대체한 것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비슷한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출루와 컨택트 위주로 보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티니 역시 임 단장이 설명한 유형에 딱 맞는 선수다.

마티니는 홈런 대신 볼넷과 2루타를 많이 만들어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홈런포까지 터트렸다. 만약 마티니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20홈런 정도만 쳐줘도 NC 타선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