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왕국' 강정호→송우현도 재영입 검토, '빌런 구단'을 표방하는가
2022.03.21 15:41:52

키움 히어로즈 시절 송우현.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35)의 복귀를 추진하면서 송우현 등 다른 선수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구단은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라며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이 때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났다. 세 차례 음주운전을 한 강정호는 정식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 이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고 2020년 4월에는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KBO도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결국 1년 유기실격, 봉사시간 300시간 징계가 나오면서 공은 키움으로 넘어갔다. 당시 키움은 강정호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강정호는 6월 29일 복귀 의사를 공식적으로 철회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넥센 시절 강정호. /OSEN DB


강정호 사태 이후 키움은 음주운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8월 11일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송우현을 곧바로 방출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9월에는 윤리강령을 선포하며 모범구단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키움의 변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겨울 2014년 1월 음주운전이 적발됐던 강민국을 영입했고, 이번에는 음주운전 3회 적발에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강정호 영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송우현은 음주운전 적발 이후 곧바로 방출을 하면서 다시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 방출 당시 송우현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었고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키움의 움직임을 보면 송우현의 방출 결정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고형욱 단장은 ”송우현은 작년에 일어난 일이고 강정호는 2016년 12월에 일어난 일이다. 강정호는 2019년 이후에 3년 동안 야구장을 떠나 있었다. 야구선수에게 그보다 더 큰 징계는 없다. 마지막으로 반성을 하고 자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송우현은 독립구단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반성이 필요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고민해보겠다”라고 덧붙이며 송우현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뉘양스의 말을 남겼다.

모범구단이 되겠다는 키움의 꿈은 이미 실현할 수 없는 꿈이 되어버렸다. 키움 팬들은 매년 한 해 만이라도 조용히 지나가기 바라고 있지만 키움은 올해도 소박한 팬들의 꿈을 이뤄주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