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승리없는 129승 베테랑의 관록, 좌타자에게 마구였다
2022.03.21 19:19:51

 

[OSEN=광주, 조은정 기자]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5회말 마운드에 오른 두산 장원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03.21 /cej@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장원준(37)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장원준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2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막아냈다. 

3-2로 앞선 5회말 마운드에 올라 좌타자 3명을 순삭했다. 첫 타자 고종욱은 포수 앞 땅볼로 잡았고, 김민식은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 김태진은 136km짜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 시범경기 개막전인 1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 첫 실전을 무사히 치렀다. 17일 사직 롯데전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날은 14구를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직구 최고구속 137km에 그쳤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베테랑 투구를 했다. 

좌타자 3명에게는 마구같은 투구였다. 좌타자는 물론 특유의 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자까지 상대할 수 있다. 풍부한 경험까지 올해는 작년 이상의 활용도가 예상된다. 

토종 에이스로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를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2018년 3승을 끝으로 허리와 고관절 부상 탓에 제몫을 못했다.

2019년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불펜으로 변신해 32경기에 등판하며 1세이브4홀드를 챙겼다. 올해도 은퇴하지 않고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시범경기 실전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2014년 시즌을 마치고 두산이 잡은 마지막 외부 FA영입선수였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