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조카 꼬리표→시범경기 홈런 1위, 송찬의 “눈치 많이 봤다. 지금은 야구가 간절하다”
2022.03.21 20:09:27

 

[OSEN=창원, 한용섭 기자] LG 송찬의. /orange@osen.co.kr



[OSEN=창원,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신예 송찬의(23)는 시범경기에서 핫하다. 19일까지 4경기에서 홈런 2방을 때리며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20일 NC전 첫 타석에서 3호째 홈런을 때려 단독 1위가 됐다.  

20일 NC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송찬의는 요즘 주위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락 많이 오고, 축하도 많이 해준다”고 웃으며 말했다.

‘핫 플레이어’라는 말에 그는 “아직 핫한 것은 아니고…군대 있을 때 준비하고 생각한 것이 나오고 있다. 좋은 느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2018년 2차 7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 당시 LG 송구홍 단장이 그의 삼촌이었다. 고교 2학년 때 좋은 타격 재능을 보였다가 3학년 때 부진하면서 드래프트 후순위로 밀렸고 LG의 지명을 받았다. LG의 지명을 두고 단장의 조카라는 뜨거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2018~19시즌 2군에서 뛰었는데, 출장 경기 수도 적었고 1할 타율에 그쳤다. 2018년 15경기, 2019년 14경기. 송찬의는 “육성군에 있어서 2군 출장 기회가 적었다”고 했다.

2020년 군 복무를 했다. 제대하고 지난해 중반 복귀했는데, 2군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퓨처스리그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 7홈런 장타율 .568, OPS .959를 기록했다.

송찬의는 “군대에서 운동은 웨이트트레이닝 정도 했다. (입단 후) 야구를 못하다보니 군대에서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생겼다. 제대하고 복귀해서 야구하는 자세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좋은 결과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특별한 터닝포인트가 생긴 것은 아니고 심리적인 변화에 주목했다.

 

[OSEN=창원, 조은정 기자] 20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2회초 LG 선두타자 송찬의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2.03.20 /cej@osen.co.kr



그는 “군대 가기 전에는 부담도 있고, 눈치를 많이 보면서 위축되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못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마음가짐이다. 그러면서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단 후 단장 조카라는 시선에 스스로 위축된 모양이다. 송찬의는 “처음에는 삼촌과 같은 공간(팀)에 있다는 사실로  뭔가 다가가기도 좀 그랬다”고 했다. 주위 눈치를 보며, 오히려 의도적으로 삼촌과 거리를 뒀다.

송구홍 전 단장이 LG를 떠나고, 송찬의는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그는 “지금은 삼촌과 전화도 자주 드린다. 가장 최근에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통화했다. 잘 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해서 기회를 잡아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송구홍 전 단장은 내야수였고, 송찬의도 고교 때까지 내야수로 뛰다가 지금은 내야와 외야 멀티 플레이어로 출장하고 있다. 송찬의는 “삼촌의 선수 때 뛰는 것을 본 적은 있을 수 있지만 기억은 안 난다”고 했다. 송구홍 전 단장은 2000시즌까지 뛰고 은퇴했는데, 송찬의는 1999년생이다. 기억을 한다는 것이 어렵다.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해 백업 경쟁을 하고 있는 송찬의는 “경쟁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올해 1군에 계속 따라다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군 데뷔를 못한 그는 “잠실구장에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응원소리가 들리고, 첫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내 스윙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하는 데뷔전 장면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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