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롯데 수비요정들의 반란, 번즈 2홈런&마차도 타율 .429 ‘맹타’
2022.03.22 10:32:46

롯데 자이언츠 시절 앤디 번즈(좌)와 딕슨 마차도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전직 롯데 수비요정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수비가 아닌 타격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앤디 번즈(32)와 딕슨 마차도(30)가 그 주인공이다.

번즈(LA 다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선발에서 제외된 번즈는 5-6으로 근소하게 뒤진 6회 1루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5-8로 뒤진 8회 선두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추격의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19일 밀워키전 이후 3경기만에 나온 두 번째 홈런포였다.

번즈는 이날 홈런으로 시범경기 타율을 종전 2할에서 3할3푼3리(6타수 2안타)로 끌어올렸다. 다만 다저스가 6-8로 패하며 홈런은 빛을 보지 못했다.

번즈는 지난 2017~2018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 시즌 통산 249경기 타율 2할8푼5리 252안타 3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와 승부처 한방을 앞세워 2017년 롯데의 가을야구를 함께 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주프로야구, 다저스를 거친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서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으로 다시 한 번 빅리그 입성을 노리고 있다.

같은 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언파크에서도 전직 롯데 수비요정의 활약 소식이 들려왔다. 시즌에 앞서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마차도가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

마차도는 1-0으로 앞선 4회초 2루 대수비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1-1로 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헌터 그린을 상대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마차도는 이후 1-2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타석을 마무리했다. 팀은 3-2 역전승을 거뒀고, 마차도는 시범경기 타율을 4할에서 4할2푼9리(7타수 3안타)로 끌어올렸다.

마차도는 번즈 다음에 나타난 롯데 수비요정이다. 지난 2020년 KBO리그에 입성해 두 시즌 동안 278경기 타율 2할7푼9리 266안타 17홈런 125타점을 기록했다. 당초 수비 강화 차원에서 데려온 선수였지만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뽐내며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란히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번즈와 마차도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함께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