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까기' 해설의 이례적인 칭찬, '구속&제구&변화구' 고루 갖춘 대박 예감 투수.txt
2022.03.23 12:35:56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모두까기' 해설로 유명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수아레즈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1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수아레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삼성은 키움을 7-1로 제압하고 시범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수아레즈의 투구에 대해 "구속이 빠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제구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직접 보니까 상당히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변화무상한 속도 조절과 제구력은 물론 스피드까지 갖췄다. 투구 후 마운드를 벗어나지 않고 인터벌도 빠르다. 대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몸쪽 승부를 꺼리는데 강민호가 요구하는 몸쪽 코스를 완벽하게 던진다"고 덧붙였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수아레즈의 이닝 소화 능력이 관건이다. 부상없이 선발 역할을 해줘야 삼성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수아레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변화구(체인지업)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공을 던진 것 같다. 남은 기간 동안 투구 메커니즘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려고 한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면 오늘 안 좋았던 변화구도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개막전에 맞춰 투구수도 늘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듀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16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팀내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고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으며 동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반면 뷰캐넌과 원투 펀치를 이뤄야 할 파트너의 활약은 미비했다. 3년 차 벤 라이블리는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4.05. 4월 16일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며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가 싶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했다. 

라이블리 대신 마이크 몽고메리가 새롭게 가세했다. 삼성은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몽고메리가 가을 야구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11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 자책점 5.37에 불과할 만큼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심판과 충돌해 징계 처분까지 받았다. 

라이블리와 몽고메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인 수아레즈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축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