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싫어” 연봉 57억 외야수, 12년 된 소형차를 고집하는 이유.txt
2022.03.25 02:21:21

[사진] 뉴욕 메츠 브랜든 니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뉴욕 메츠 외야수 브랜든 니모(29)가 12년된 차를 타고 다니는 사연이 소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4일(한국시간) “클로버 파크(메츠의 스프링캠프 홈구장) 주차장에는 값비싼 차가 즐비하다. 딱 한 대의 차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 니모의 2010년형 닛산 알티마. 파워시트도 없고 블루투스 기능도 없다. 대시보드는 10년 넘게 햇빛을 받아 금이 갔다”라며 니모가 12년 된 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거액의 연봉을 받는 만큼 대부분 비싼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니모의 팀 동료 맥스 슈어저는 포르쉐,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닌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메츠에서 뛴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매일 다른 차를 타고 야구장에 오는 것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니모도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 92경기 타율 2할9푼2리(325타수 95안타) 8홈런 28타점 OPS .838로 활약했고 연봉 470만 달러(약 57억 원)를 받았다. MLB.com은 “니모는 드래프트 계약금을 포함해 야구선수로 뛰면서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또한 메츠와 연장계약을 하거나 시장에 나가 FA 계약을 하면서 몇 배의 돈을 더 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충분히 더 좋은 차를 살 수 있는 니모는 “내 차는 여전히 내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뒷자석에 짐을 내던질 때 10만 달러짜리 메르세데스에 그러고 싶을까?”라고 말하며 자신의 차가 좋다고 강조했다.


뉴욕 메츠의 니모와 그가 12년째 모는 자동차. /MLB.com


MLB.com은 “니모가 12년 된 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그런 실용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감성적인 이유다. 니모가 아칸소 대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을 때 그의 부모님은 원래 썼어야할 등록금 중 일부를 더 좋은 차를 사는데 쓰라고 말했다. 브랜든 니모의 아버지 론 니모는 알티마를 빨리 처분하려는 닛산 대리점을 발견하고 니모에게 자동차를 사줬다”라고 니모가 차를 바꾸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니모는 “이제 내 차는 내 일부와 같다. 나에게는 거의 추억과 같다. 내 차는 나를 겸손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상기시켜준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차에 타며 ‘10만 달러짜리 메르세데스를 사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마 완전히 고장날 때까지 이 차를 탈 것 같다”라며 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니모는 5000마일 마다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지금 그의 차는 6만 5000마일 가량을 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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